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 부양책과 대선 불확실성에도 강한 실적과 경제 지표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45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8.34포인트(0.14%) 상승한 28,249.16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81포인트(0.26%) 오른 3,444.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0.18포인트(0.44%) 상승한 11,534.87에 거래됐다.

테슬라 등의 호실적과 실업 지표에 투자 심리가 살아났다.

다만 재정 부양책 협상이 여전히 안갯속이어서 지수 상승폭은 제한적이다.

부양 법안을 놓고 민주당과 백악관은 합의에 가까워지는 듯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민주당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부양안을 위해 올바른 일을 기꺼이 하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민주당 협상 대표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겨냥했다.

펠로시 의장 대변인은 전일 "법안 문서를 쓰기 위해 펜을 갖다 댈 수 있을 정도로 대화를 통해 의견 차이가 좁혀졌다"며 낙관론의 여지를 남겨뒀다.

부양책 협상은 이날 오후를 포함해 이번주까지 이어진다.

시장 참가자들은 의견 차이를 좁히고 있다는 비슷한 말을 수차례 들은 반면 11월 3일 대선 이전에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에 보낼 수 있는 뚜렷한 증거는 보지 못해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주·지방 정부에 얼마나 많은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지, 팬데믹 기간 기업과 기타 단체 운영에서 어떤 법적 보호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견해차가 크고,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코로나19 부양책 조기 처리 움직임에 뚜렷한 반대의 뜻을 나타내고 있어 대선 전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해지고 있다.

이란 등이 미국 대선을 방해하고 있다는 미국 최고 정보 당국자의 주장이 나온 점도 달아오른 대선 국면에서 불확실성을 키웠다.

존 랫클리프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미국에 적대적인 이들 두 국가가 대선에 개입하려고 미국 유권자의 정보를 확보해 이를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적과 경제 지표는 호조세를 나타냈다.

테슬라는 3분기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했고, 전기차 매출 확대에 힘입어 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코카콜라와 AT&T, 다우, CSX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다.

미국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70만 명대로 내려와 안도감을 줬다.

8월 후반 이후 80만~90만 명에서 정체돼 여름의 고용시장 회복세가 식고 있다는 우려를 키웠지만, 이번 지표는 회복세를 가리켰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전주보다 5만5천 명 줄어든 78만7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87만5천 명보다도 적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부양책 관련 소식에 시장이 출렁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선임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부양책 협상이 헤드라인을 장악하고 있으며, 시장은 여전히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25% 내렸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00% 오른 40.43달러에, 브렌트유는 0.93% 상승한 42.12달러에 움직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