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완 대표 "싸이월드 인수, 이르면 2주 안에 확정"
자금난으로 폐업 기로에 서있는 전제완(사진) 싸이월드 대표가 "빠르면 2~3주 안에 싸이월드 인수 여부가 결정된다"고 밝혔다.

전제완 대표는 지난 22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석해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진행하던 회사하고 실사 작업까진 다 마쳤고 빠르면 2주 정도 안에 의사 결정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전제완 대표는 현재 근로기준법 위반(임금체불)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

전제완 대표에 따르면 현재 싸이월드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은 두 곳이다. 이 중 유력한 한 기업은 지난 주 기술 실사를 마쳤다. 이 기업은 지난 7월 재판에서 언급했던 곳과 다른 곳이다.

전제완 대표는 "(싸이월드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IT회사이긴 하지만 범용 인터넷 서비스를 해본 적이 없는 회사"라며 "100억원 투자로는 택도 없고 경우에 따라선 300억, 500억이 들어갈 수도 있다보니 고민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제완 대표는 "투자가 안 될 경우 더이상 할 수 있는 일은 없는 것 같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계속 얘기 중인데 얘기가 잘 되면 서비스 폐업 30일 전 공지해서 이용자들이 데이터 백업을 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제완 대표가 투자 유치를 위해 3000만명 싸이월드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볼모로 잡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2017년 퇴직한 직원이 3년 동안 연락도 없다가 갑자기 이런 주장을 해 어처구니가 없다"며 "그 이후 연락한 적도 없고 내 연락을 받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싸이월드 고위 임원이라고 밝힌 A씨는 전 씨가 현재에도 이용자의 데이터 백업이 충분히 가능하지만 투자 유치를 위해 이용자의 데이터 백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싸이월드 직원 임금을 체납해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전 대표의 선고일은 다음 달 12일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