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사진=한경DB
중소벤처기업부가 정부 대전청사에 입주한 지 22년, 중앙부처로 승격한지 3년만에 정부 세종청사로 이전한다.

중기부는 지난 16일 행정안전부에 본부 조직의 세종 이전을 위한 의향서를 제출했다고 23일 밝혔다. 부처 이전에 대한 공청회 개최와 부처간 협의를 거쳐 이르면 연내 행안부가 최종 이전을 결정할 전망이다. 그동안 대전시와 지역구 의원들을 중심으로 중기부 청사 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중기부는 다른 부처와의 협업과 소통을 위해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중기부는 1996년 중소기업청으로 설립돼 정부 과천청사에 입주했다가 1998년 '청'단위 기관이 몰려있는 대전청사로 내려왔다. 현재 통계청 특허청 조달청 등과 함께 머물고 있지만 중앙부처 가운데 홀로 대전에 남겨지다보니 정책 협업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 정책 예산 관련 협의해야하는 기획재정부, 산업별 발전 전략을 논의해야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 연구·개발(R&D)과 관련해 협업해야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기업과 상생 과제를 의논해야하는 공정거래위원회, 노동 이슈에 대해 논의해야하는 고용노동부 등은 모두 세종청사에 입주해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세종에서 대전까지 가는 데 보통 1시간이 걸려 회의를 하려면 2시간을 길에서 허비해야한다"며 "우리나라 기업의 99%, 기업 종사자의 82%가 속한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은 부처간 협업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세종청사로 이전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행안부 과기부 등과 함께 내년말 완공되는 세종3청사에 입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