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뜻밖의 수혜주로 치아교정기 업체가 떠오르고 있다. 화상회의, 온라인 강의가 늘면서 사람들이 집에서 컴퓨터와 휴대폰 카메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오래 유심히 들여다보게 돼, 치아교정이나 성형수술 시도가 급증했다는 얘기다.

22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투명 치아교정기로 유명한 미국 의료기기업체 얼라인테크놀로지는 34.97% 급등한 453.23달러에 마감했다. 2011년 10월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루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종목 주가가 뛴 이유는 지난 21일 발표한 올 3분기 실적 때문이다. 회사 측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7억341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1억394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 조 호건 얼라인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투명 교정장치인 인비절라인을 사용하는 청소년이 전년 동기 대비 25.6% 급증했다”며 “틱톡,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영향력 있는 스타들이 제품을 사용한 것을 보고 따라하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호건 CEO는 “성인과 청소년들이 줌을 통해 하루 종일 화상회의를 하거나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자신의 얼굴을 응시하다보니 결함을 발견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NBC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선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성형수술이 60%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외출은 줄고 정부 지원금으로 가처분소득이 늘어 외모에 투자할 여력이 커진 것도 성형 및 교정이 증가한 이유로 지목됐다.

외신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치아교정기 및 성형수술 관련 업체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을 일컬어 ‘줌 효과(zoom effect)’라고 전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