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님 오셨네, 부동산 지도 스크린에 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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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PB영업, 부동산 중심으로
지난 21일 서울 역삼동 우리은행 TCE 강남센터. 언뜻 보면 여느 은행 VIP 센터와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이곳은 금융자산만 30억원 이상 갖고 있는 자산가를 타깃으로 한 점포다. 한 상담실에는 강남구 일대 부동산 매물과 가격이 지도상에 나타나 있는 대형 스크린이 있다. 부동산 중개 법인 ‘리얼티코리아’와 제휴해 전문가 상담을 받는 동시에 부동산 매물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곳은 지난 19일 문을 연 우리은행의 첫 ‘PCIB’ 점포다. PCIB는 프라이빗뱅커(PB) 업무와 기업금융(CB)·투자금융(IB)을 한번에 한다는 뜻이다. 부동산 투자 상담을 원하면 본점 부동산자문센터 전문가들이 직접 와서 상담해준다. 부동산 신탁사를 끼고 하는 투자와 프롭테크(부동산+기술) 업체와의 연계를 통한 투자 중 선택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건물 투자 비용과 수익을 알려주는 ‘랜드북’, 가상 설계 플랫폼 ‘하우빌드’ 등과 제휴하고 있다. 프롭테크 연계 투자를 선택할 경우 우리은행은 은행·시공사·프롭테크업체·건축주 4자 간의 에스크로(선정산 서비스) 계좌를 만들어 관리해준다.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자산가를 겨냥한 서비스를 내놓은 곳은 우리은행뿐만이 아니다.
신한금융그룹은 은행에서 부동산 투자 자문 서비스를 받으면 아시아신탁의 개발 컨설팅·대행과 부동산 관리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신한부동산 밸류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도 계열사인 하나자산신탁의 개발과 건물운영 자문 서비스를 은행의 기존 투자자문 서비스에 결합한 ‘하나 부동산 리치업’을 선보였다. 증여나 상속 자문도 함께 진행된다. 주택은행 시절부터 부동산 강자인 국민은행은 ‘WM스타자문단’의 부동산 전문가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시니어 자산가들을 겨냥한 ‘KB골든라이프센터’에서도 전문 부동산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은행 자산관리의 무게중심이 부동산으로 옮겨가는 것은 사모펀드 등 각종 상품 판매가 막히면서 차별화할 수 있는 분야가 상업용 부동산뿐이라고 판단해서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거액 자산가들 사이에는 임차인이 돈을 못 내도 대출 이자만 커버하면 땅값은 저절로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깔려 있다”며 “이들을 잡기 위한 은행들의 부동산 자문 서비스 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이곳은 지난 19일 문을 연 우리은행의 첫 ‘PCIB’ 점포다. PCIB는 프라이빗뱅커(PB) 업무와 기업금융(CB)·투자금융(IB)을 한번에 한다는 뜻이다. 부동산 투자 상담을 원하면 본점 부동산자문센터 전문가들이 직접 와서 상담해준다. 부동산 신탁사를 끼고 하는 투자와 프롭테크(부동산+기술) 업체와의 연계를 통한 투자 중 선택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건물 투자 비용과 수익을 알려주는 ‘랜드북’, 가상 설계 플랫폼 ‘하우빌드’ 등과 제휴하고 있다. 프롭테크 연계 투자를 선택할 경우 우리은행은 은행·시공사·프롭테크업체·건축주 4자 간의 에스크로(선정산 서비스) 계좌를 만들어 관리해준다.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자산가를 겨냥한 서비스를 내놓은 곳은 우리은행뿐만이 아니다.
신한금융그룹은 은행에서 부동산 투자 자문 서비스를 받으면 아시아신탁의 개발 컨설팅·대행과 부동산 관리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신한부동산 밸류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도 계열사인 하나자산신탁의 개발과 건물운영 자문 서비스를 은행의 기존 투자자문 서비스에 결합한 ‘하나 부동산 리치업’을 선보였다. 증여나 상속 자문도 함께 진행된다. 주택은행 시절부터 부동산 강자인 국민은행은 ‘WM스타자문단’의 부동산 전문가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시니어 자산가들을 겨냥한 ‘KB골든라이프센터’에서도 전문 부동산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은행 자산관리의 무게중심이 부동산으로 옮겨가는 것은 사모펀드 등 각종 상품 판매가 막히면서 차별화할 수 있는 분야가 상업용 부동산뿐이라고 판단해서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거액 자산가들 사이에는 임차인이 돈을 못 내도 대출 이자만 커버하면 땅값은 저절로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깔려 있다”며 “이들을 잡기 위한 은행들의 부동산 자문 서비스 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