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후 사망 36명…접종계속 방침속 일부 지자체 보류 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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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접종 중단할 상황 아냐" vs 영등포구 보건소-포항시 "접종보류"
2명은 중증 신고 뒤 숨져…"백신 접종과 사망 간 연관성 확인 안 돼"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것으로 보건당국에 보고된 사례가 23일 현재 36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신고로, 질병관리청은 정확한 사인 등을 밝히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질병청은 일단 1차 사인 분석결과를 토대로 백신 접종 계속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의 전날 '접종 1주일 연기' 권고에 이어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접종 보류' 입장을 표명하면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 '접종후 사망' 사례 신고 잇따라…70대가 가장 많아, 대부분 고령층
질병청은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3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접종 후 '중증' 상태로 신고됐다가 사망한 사례는 2명이다.
전날 오후 4시 기준 발표와 비교해 사망자는 9명이 증가했고, 중증 신고 뒤 사망한 사람은 1명 늘었다.
현재까지 신고된 사망자 34명(중증 후 사망 제외)의 성별은 남성과 여성이 각 17명이다.
연령별로 보면 70대가 17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80대 이상 12명, 40·50대 2명, 40대 미만 2명, 60대 1명 등이다.
사망자의 평균 나이를 보면 75세 안팎이다.
지난 16일부터 전날 오후 4시까지 사망한 25명의 평균 나이는 75.1세였으며, 이후 발생한 9명의 나이는 평균 74.0세로 대부분 고령층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경남이 각 5명이고 이어 전남·경북 각 4명, 전북 3명, 대구·부산·인천·경기·강원 각 2명, 대전·충남·제주 각 1명이다.
질병청은 이날 추가된 사망자의 정보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들이 접종한 백신 종류는 다양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공개된 사망자 25명의 경우 '스카이셀플루4가'(10명),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5명), '보령플루VIII테트라'(4명), '플루플러스테트라'(3명), '보령플루V테트라'·'코박스인플루4가'·'박씨그리프테트라'(각 1명) 등의 제품을 접종받았다.
동일한 제조 조건에서 제조된 즉, '로트번호'(제조번호)가 같은 백신을 맞은 사례도 확인됐다.
전날까지 확인된 사망자 25명 가운데 로트번호가 같은 독감 백신을 맞은 사례는 4건, 8명이다.
3번 사망자와 19번 사망자는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로트번호 : Q60220039)를, 5번 사망자와 20번 사망자는 '플루플러스테트라'(YFTP20005)를 각각 접종했다.
11번 사망자와 22번 사망자는 '스카이셀플루4가'(Q022048) 백신을, 13번 사망자와 15번 사망자도 로트번호가 같은 '스카이셀플루4가'(Q022049) 백신을 맞았다.
◇ 질병청 "연관성 밝혀지지 않은 신고"…정부·지자체 '엇박자'속 혼란도
전국적으로 독감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아직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 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사망신고 현황' 자료를 통해 "백신 및 예방접종과 사망 간의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은 단순 신고 통계로, 예방접종이 원인이 돼 사망한 사례로 오인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밝혔다.
실제 일부 사례의 경우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인이 확인되기도 했다.
지난 14일 독감 접종을 받고 이틀 뒤인 16일 숨진 채 발견되면서 첫 번째 독감백신 접종후 사망자로 기록됐던 인천지역 17세 고교생의 사인은 백신 접종과 관련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고등학생 A(17)군의 사인은 백신 접종과 무관하다"는 감정 내용을 경찰에 통보했다.
질병청은 전날까지 보고된 사망자 26명 중 20명에 대한 부검이 끝난 가운데 13명의 사인은 심혈관질환(8명), 뇌혈관질환(2명), 기타(3명) 등으로 확인돼 예방 접종과 관계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질병청은 이런 분석결과를 토대로 "접종을 중단할 상황이 아니다"며 접종 계속 방침을 밝혔다.
전문가들 역시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연관성이 적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 백신 부작용으로 사망할 확률은 거의 제로"라면서 "올해는 '상온 노출', '백색 가루' 응집 등 이런 것이 생겨서 국민이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백신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예방접종 전문위원회에 참석하는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밝혀진 게 아무 것도 없는데 온 국민이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사망자) 숫자가 많아 보이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 간 '엇박자'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독감 백신을 접종한 후 고령층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사망자가 잇따르자 서울 영등포구보건소는 전날, 경북 포항시는 이날 관내 의료기관에 접종을 보류해달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예방접종과 사망 간 직접적 연관성이 낮아 접종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라는 질병청의 판단과는 다른 것이다.
이에 질병청은 이날 오후 "향후 전체 국가 예방접종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접종 유보 여부를 결정하지 않도록 안내를 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2명은 중증 신고 뒤 숨져…"백신 접종과 사망 간 연관성 확인 안 돼"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한 것으로 보건당국에 보고된 사례가 23일 현재 36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신고로, 질병관리청은 정확한 사인 등을 밝히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질병청은 일단 1차 사인 분석결과를 토대로 백신 접종 계속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의 전날 '접종 1주일 연기' 권고에 이어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자체적으로 '접종 보류' 입장을 표명하면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 '접종후 사망' 사례 신고 잇따라…70대가 가장 많아, 대부분 고령층
질병청은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3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접종 후 '중증' 상태로 신고됐다가 사망한 사례는 2명이다.
전날 오후 4시 기준 발표와 비교해 사망자는 9명이 증가했고, 중증 신고 뒤 사망한 사람은 1명 늘었다.
현재까지 신고된 사망자 34명(중증 후 사망 제외)의 성별은 남성과 여성이 각 17명이다.
연령별로 보면 70대가 17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80대 이상 12명, 40·50대 2명, 40대 미만 2명, 60대 1명 등이다.
사망자의 평균 나이를 보면 75세 안팎이다.
지난 16일부터 전날 오후 4시까지 사망한 25명의 평균 나이는 75.1세였으며, 이후 발생한 9명의 나이는 평균 74.0세로 대부분 고령층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경남이 각 5명이고 이어 전남·경북 각 4명, 전북 3명, 대구·부산·인천·경기·강원 각 2명, 대전·충남·제주 각 1명이다.
질병청은 이날 추가된 사망자의 정보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이들이 접종한 백신 종류는 다양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공개된 사망자 25명의 경우 '스카이셀플루4가'(10명),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5명), '보령플루VIII테트라'(4명), '플루플러스테트라'(3명), '보령플루V테트라'·'코박스인플루4가'·'박씨그리프테트라'(각 1명) 등의 제품을 접종받았다.
동일한 제조 조건에서 제조된 즉, '로트번호'(제조번호)가 같은 백신을 맞은 사례도 확인됐다.
전날까지 확인된 사망자 25명 가운데 로트번호가 같은 독감 백신을 맞은 사례는 4건, 8명이다.
3번 사망자와 19번 사망자는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로트번호 : Q60220039)를, 5번 사망자와 20번 사망자는 '플루플러스테트라'(YFTP20005)를 각각 접종했다.
11번 사망자와 22번 사망자는 '스카이셀플루4가'(Q022048) 백신을, 13번 사망자와 15번 사망자도 로트번호가 같은 '스카이셀플루4가'(Q022049) 백신을 맞았다.
◇ 질병청 "연관성 밝혀지지 않은 신고"…정부·지자체 '엇박자'속 혼란도
전국적으로 독감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아직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 관계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사망신고 현황' 자료를 통해 "백신 및 예방접종과 사망 간의 연관성이 밝혀지지 않은 단순 신고 통계로, 예방접종이 원인이 돼 사망한 사례로 오인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밝혔다.
실제 일부 사례의 경우 부검 등을 통해 정확한 사인이 확인되기도 했다.
지난 14일 독감 접종을 받고 이틀 뒤인 16일 숨진 채 발견되면서 첫 번째 독감백신 접종후 사망자로 기록됐던 인천지역 17세 고교생의 사인은 백신 접종과 관련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결과 고등학생 A(17)군의 사인은 백신 접종과 무관하다"는 감정 내용을 경찰에 통보했다.
질병청은 전날까지 보고된 사망자 26명 중 20명에 대한 부검이 끝난 가운데 13명의 사인은 심혈관질환(8명), 뇌혈관질환(2명), 기타(3명) 등으로 확인돼 예방 접종과 관계없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질병청은 이런 분석결과를 토대로 "접종을 중단할 상황이 아니다"며 접종 계속 방침을 밝혔다.
전문가들 역시 백신 접종과 사망 간의 연관성이 적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 백신 부작용으로 사망할 확률은 거의 제로"라면서 "올해는 '상온 노출', '백색 가루' 응집 등 이런 것이 생겨서 국민이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백신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예방접종 전문위원회에 참석하는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밝혀진 게 아무 것도 없는데 온 국민이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사망자) 숫자가 많아 보이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 간 '엇박자'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독감 백신을 접종한 후 고령층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사망자가 잇따르자 서울 영등포구보건소는 전날, 경북 포항시는 이날 관내 의료기관에 접종을 보류해달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예방접종과 사망 간 직접적 연관성이 낮아 접종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라는 질병청의 판단과는 다른 것이다.
이에 질병청은 이날 오후 "향후 전체 국가 예방접종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접종 유보 여부를 결정하지 않도록 안내를 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