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 사진=뉴스1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 사진=뉴스1
노동계는 25일 세상을 떠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대해 일부 공을 인정하면서도 '무노조 경영'의 과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이날 논평에서 이건희 회장의 별세에 대해 "조의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노총은 "누구나 그러하듯, 고인의 생애도 공과 과가 뚜렷하다"며 "세계적인 기업 삼성이 빛을 내는 데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 노동자 탄압은 짙은 그늘이며 명백한 과오"라고 비판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모든 것에 빛과 그림자가 있고 공과 과가 존재한다"며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그룹은 남겨진 그림자와 과를 청산하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 정상적인 기업 집단으로 국민에게 기억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산업재해 노동자 인권 보호 활동을 해온 시민단체 반올림은 "이건희의 삼성이 저질러온 많은 문제가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았다"며 "삼성은 직업병 피해자들을 비롯해 시민사회에 대한 불법사찰 행위를 해결하라는 요구에 여전히 답이 없다"고 지적했다.

반올림은 "법 위에 군림해왔던 삼성을 우리 사회가 더는 용납하지 않아야 한다"며 "삼성의 어두운 역사는 이건희의 죽음과 함께 끝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