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 줄이려면…20억 이하 아파트는 부부 공동명의가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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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vs 단독명의 유·불리 따져보니
시가 15억 공동명의땐
종부세 한푼도 안내지만
고령·장기보유 공제는
단독명의만 가능
공시가 13억 아파트
단독명의 < 공동명의
내년 보유세 역전
시가 15억 공동명의땐
종부세 한푼도 안내지만
고령·장기보유 공제는
단독명의만 가능
공시가 13억 아파트
단독명의 < 공동명의
내년 보유세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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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명의엔 두 가지 공제 혜택 없어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면 두 가지 세금을 내야 한다. 재산세와 종부세다. 종부세는 공시가격 9억원 초과(1주택자 기준) 주택에 부과된다. 재산세율은 과세표준의 0.1~0.4%이며, 종부세율은 올해까지는 0.5~2.7%다. 종부세율은 내년에 0.6~3.0%로 인상된다. 종부세 대상자라면 공동명의와 단독명의에 따른 재산세는 큰 차이가 없다. 3억원 초과 구간에선 0.4%로 같기 때문이다.
내년부터 고령자 및 장기보유 공제 한도가 70%에서 80%로 올라간다. 내년에 70세인 단독명의자가 15년간 집을 보유하면 80% 공제율을 적용받아 세 부담이 더 줄어든다. 하지만 공동명의자는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전문가들은 공동명의를 택할 경우 낮은 종부세율 구간 적용에 따른 이점과 두 가지 공제 혜택 제외라는 불리한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세무 전문가들은 대체로 공시가격 15억원(시세 20억원) 이하라면 공동명의가 낫다고 분석하고 있다.
단독명의로 전환 때는 취득세 고려해야
1주택자인 만 65세 이상 부부가 15년 이상 아파트를 보유했다고 가정해보자. 지난해 공시가격이 13억6800만원인 서울 잠실 주공5단지아파트(전용면적 82.6㎡)를 공동명의로 보유하고 있다면 재산세와 종부세를 합해 모두 465만원을 냈다. 단독명의 보유세(478만원)보다 13만원가량 적다.올해는 공동명의일 때 보유세가 637만원으로 단독명의(636만원) 때와 비슷해지고, 내년에는 공동명의 보유세가 817만원으로 급증해 단독명의(728만원) 때보다 90만원가량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명의 때 적용받는 고령자 및 장기보유 공제한도가 내년부터 80%로 늘어나는 영향이 크다.
올해 공시가격이 20억3700만원인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를 기준으로 하면 공동명의와 단독명의 보유세 차이는 더 커진다. 지난해 공동명의 보유세는 587만원으로 단독명의(584만원)보다 3만원가량 많았다. 올해는 공동명의 보유세가 897만원으로 급증해 단독명의(849만원)보다 48만원 많아졌다. 두 경우 모두 재산세(지방교육세 등 포함)는 663만원으로 같지만 종부세(농어촌특별세 포함)가 각각 234만원(공동명의), 186만원(단독명의)으로 차이가 났다. 내년엔 공동명의(1234만원)와 단독명의(986만원) 간 보유세 격차가 248만원으로 벌어지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때도 재산세는 758만원으로 같지만 종부세가 각각 476만원, 228만원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