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실누비 작품집 '색실로 한 줄 누벼 놓으면'도 출간
![복숭아 모양 열쇠패. /한스북스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010/01.24206151.1.jpg)
색실누비는 한지를 가늘게 꼬거나 면실을 꼬아 천과 천 사이에 넣고 바늘땀이 2㎜를 넘지 않게 여러 가지 색실로 온박음질하는 공예다. 골과 골 사이도 2㎜를 넘지 않게 해야 하므로 바느질이 여간 까다롭지 않다. 전통 색실누비 유물이 담배쌈지, 부시쌈지, 안경집, 바늘방석처럼 크기가 작고 종류도 한정돼 있는 이유다. 이 작가는 전승공예대전에 색실누비 색실첩을 출품해 '바느질의 섬세함과 아름다운 색상이 조화롭고 예술적인 감각이 돋보인다'는 평과 함께 대통령상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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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는 "색실누비를 통해 먼 옛날 평범한 여인들이 남긴 평범하지 않은 솜씨들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교 동창들과 떠난 동해 여행길에 들른 박물관에서 만난 유물을 재현한 흰 무명쌈지에는 6월 동해 바다와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담겨 있고, 부시쌈지에는 남편이 잠든 동안 깜짝 선물로 준비한 아내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들어 있다. 삼색노리개는 단오에 외출할 딸에게 장식품으로 내어줄 어머니의 이야기를, 자경전 꽃담 누비보자기는 손에 도구를 들고 흙벽을 마주한 채 서 있는 도화서 화공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안경집 노리개. /한스북스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010/01.24206242.1.jpg)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