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부동산 조사기관인 KB부동산이 매매거래 및 전세거래지수 집계를 17년 만에 중단했다.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 리브온은 매주 발표해온 주간 KB주택시장동향 통계 중 매매거래지수와 전세거래지수 집계를 지난 12일 이후 중단한다고 밝혔다.

두 지수는 전국 4000여 명의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그 주의 매매 및 전세 거래가 활발한지 여부를 조사해 지수화하는 수치다. 0~200 범위에서 100을 초과해 클수록 거래가 활발하다는 뜻이다. KB부동산은 “부동산 거래량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및 한국감정원 통계 자료 이용을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매매거래지수와 전세거래지수는 주간 단위로 시장 분위기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이 돼왔다. 지난 12일 기준 서울의 매매거래지수는 7.6, 전세거래지수는 15.0으로 시장 분위기가 한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와 감정원이 집계하는 통계는 실제 계약 후 한 달 안에 신고가 이뤄진 거래를 기준으로 집계하기 때문에 최대 한 달이란 시차가 발생한다. 특히 전·월세 계약은 신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일각에선 전세난이 심각한 시점에 KB부동산이 관련 통계 집계를 중단한 것을 두고 정부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KB부동산은 해당 지수는 심리지수로 실제 거래량과 차이가 있어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중단한 것뿐이라고 밝혔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