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아파트 '힘겨루기' 계속…매물 늘고 호가 내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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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전 대비 서울 아파트 매물 8.6% 늘어…강남3구는 11% 증가
신고가 거래 이어지는 가운데 전고점 대비 수천만∼1억원 이상 떨어진 단지도 서울 강남권 아파트 시장에서 아직 매수-매도자 간 힘겨루기가 팽팽한 가운데 매물이 조금씩 쌓이고 호가가 수천만 원씩 떨어지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실거주 수요를 중심으로 드물게 매매가 이뤄지긴 하지만 아직은 '거래 절벽'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파트 단지에 따라 전고점 대비 수천만원 값을 낮춘 매물도 나오고 있어 강보합을 이어가던 매매 시장이 약보합을 넘어 하락으로 전환할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는 이날까지 1천148건 이뤄진 것으로 신고됐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6월 1만6천603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6·17대책과 7·10대책 등의 영향으로 7월 1만644건, 8월 4천983건으로 크게 주저앉았고 9월에도 3천697건으로 감소했다.
부동산 거래 신고 기간이 30일인 점을 고려하면 9월과 10월 거래량은 다소 늘어나겠지만, 9월은 4천건 안팎, 10월은 이보다 적은 2천건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들도 "한 달째 아파트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거래 절벽' 속에 매물은 조금씩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물(매매)은 4만3천169건으로, 한 달 전 3만9천721건과 비교해 8.6% 늘었다.
이는 전국 시·군·구 중 세종시 다음으로 매물 증가 폭이 큰 것이다.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어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만 놓고 보면 같은 기간 매물은 9천374건에서 1만402건으로 11.0% 증가했다.
최근 실거래 내용을 들여다보면 신고가 거래도 여전히 눈에 띄지만, 전고점 대비 수천만원에서 1억원 이상 가격이 내린 거래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6차의 전용면적 144.2㎡는 이달 13일 36억원에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해당 평형은 5월 32억8천만원(2층)에서 6월 35억원(9층), 8월 35억9천만원(2층) 등으로 쉬지 않고 올라 이달 36억원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의 121.74㎡ 경우 이달 5일 35억원(12층)에 매매가 성사됐다.
해당 평형은 4월 30억원(11층)에서 6월 34억원에 4건이 연속으로 거래됐고 35억원(26층)까지 올랐다가 다시 34억5천만원(25층)으로 내린 뒤 이달 35억원을 회복하며 매수-매도자 간 힘겨루기 하는 양상이다.
대치동 A 공인 대표는 "거래가 뜸한 상황에서 매물이 조금씩 늘어나고는 있지만, 급매가 나오는 상황은 아니다.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추지도 않고 있다"고 전했다.
서초구 잠원동 동아아파트 84.91㎡는 5일 21억7천만원(12층)에 계약서를 썼다.
같은 면적이 7월 21억9천만원(17층)에 매매됐던 것과 비교하면 4천만원 낮은 가격이지만, 8∼9월 20억2천만∼21억5천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두 달 사이 2천만원에서 1억5천만원 올랐다.
현재 해당 평형은 인터넷 부동산 정보 사이트에 중층이 22억원에 나와 있으나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나오지 않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리체 84.96㎡는 12일 24억원(35층)에 매매됐다.
해당 평형은 7월 27억1천500만원(11층)에 신고가로 거래된 뒤 8∼9월 25억원(17층)∼25억5천만원(7층)까지 내렸다가 이달 여기에서 1억∼1억5천만원 추가로 떨어졌다.
반포동 B 공인 관계자는 "보유세 걱정을 하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슬쩍 던져보기는 하는데, 가격을 낮추지 않아 매수세가 붙지 않는 상황"이라며 "매수자가 사겠다고 나서면 흥정을 붙여 2천만∼3천만원 정도 싸게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기자촌아파트는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두 달여 동안 전체 단지에서 4건의 매매가 이뤄졌다.
전용 83.06㎡의 경우 올해 6월 초까지 15억원이 넘지 않던 것이 7월 17억원, 8월 18억원으로 올랐는데, 지난달 18억4천500만원(8층)에서 이달 8일 18억2천만원(16층)으로 2천500만원 정도 조정된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강남권 중개업소들은 내년 6월 조정대상지역 내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내년 상반기 안에 집을 처분하려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다주택자들이 내놓는 물량이 많지 않아 가격 하락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압구정동 C 공인 대표는 "강남 쪽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집값이 수억원씩 오른 데다 대기 수요가 풍부해 물량이 어느 정도 풀린다고 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당분간은 1억원 안팎으로 조정받는 단지들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신고가 거래 이어지는 가운데 전고점 대비 수천만∼1억원 이상 떨어진 단지도 서울 강남권 아파트 시장에서 아직 매수-매도자 간 힘겨루기가 팽팽한 가운데 매물이 조금씩 쌓이고 호가가 수천만 원씩 떨어지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실거주 수요를 중심으로 드물게 매매가 이뤄지긴 하지만 아직은 '거래 절벽'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파트 단지에 따라 전고점 대비 수천만원 값을 낮춘 매물도 나오고 있어 강보합을 이어가던 매매 시장이 약보합을 넘어 하락으로 전환할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0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는 이날까지 1천148건 이뤄진 것으로 신고됐다.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6월 1만6천603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6·17대책과 7·10대책 등의 영향으로 7월 1만644건, 8월 4천983건으로 크게 주저앉았고 9월에도 3천697건으로 감소했다.
부동산 거래 신고 기간이 30일인 점을 고려하면 9월과 10월 거래량은 다소 늘어나겠지만, 9월은 4천건 안팎, 10월은 이보다 적은 2천건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들도 "한 달째 아파트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거래 절벽' 속에 매물은 조금씩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물(매매)은 4만3천169건으로, 한 달 전 3만9천721건과 비교해 8.6% 늘었다.
이는 전국 시·군·구 중 세종시 다음으로 매물 증가 폭이 큰 것이다.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어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만 놓고 보면 같은 기간 매물은 9천374건에서 1만402건으로 11.0% 증가했다.
최근 실거래 내용을 들여다보면 신고가 거래도 여전히 눈에 띄지만, 전고점 대비 수천만원에서 1억원 이상 가격이 내린 거래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6차의 전용면적 144.2㎡는 이달 13일 36억원에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해당 평형은 5월 32억8천만원(2층)에서 6월 35억원(9층), 8월 35억9천만원(2층) 등으로 쉬지 않고 올라 이달 36억원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의 121.74㎡ 경우 이달 5일 35억원(12층)에 매매가 성사됐다.
해당 평형은 4월 30억원(11층)에서 6월 34억원에 4건이 연속으로 거래됐고 35억원(26층)까지 올랐다가 다시 34억5천만원(25층)으로 내린 뒤 이달 35억원을 회복하며 매수-매도자 간 힘겨루기 하는 양상이다.
대치동 A 공인 대표는 "거래가 뜸한 상황에서 매물이 조금씩 늘어나고는 있지만, 급매가 나오는 상황은 아니다.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추지도 않고 있다"고 전했다.
서초구 잠원동 동아아파트 84.91㎡는 5일 21억7천만원(12층)에 계약서를 썼다.
같은 면적이 7월 21억9천만원(17층)에 매매됐던 것과 비교하면 4천만원 낮은 가격이지만, 8∼9월 20억2천만∼21억5천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두 달 사이 2천만원에서 1억5천만원 올랐다.
현재 해당 평형은 인터넷 부동산 정보 사이트에 중층이 22억원에 나와 있으나 사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나오지 않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리체 84.96㎡는 12일 24억원(35층)에 매매됐다.
해당 평형은 7월 27억1천500만원(11층)에 신고가로 거래된 뒤 8∼9월 25억원(17층)∼25억5천만원(7층)까지 내렸다가 이달 여기에서 1억∼1억5천만원 추가로 떨어졌다.
반포동 B 공인 관계자는 "보유세 걱정을 하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슬쩍 던져보기는 하는데, 가격을 낮추지 않아 매수세가 붙지 않는 상황"이라며 "매수자가 사겠다고 나서면 흥정을 붙여 2천만∼3천만원 정도 싸게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기자촌아파트는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두 달여 동안 전체 단지에서 4건의 매매가 이뤄졌다.
전용 83.06㎡의 경우 올해 6월 초까지 15억원이 넘지 않던 것이 7월 17억원, 8월 18억원으로 올랐는데, 지난달 18억4천500만원(8층)에서 이달 8일 18억2천만원(16층)으로 2천500만원 정도 조정된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강남권 중개업소들은 내년 6월 조정대상지역 내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내년 상반기 안에 집을 처분하려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다주택자들이 내놓는 물량이 많지 않아 가격 하락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압구정동 C 공인 대표는 "강남 쪽은 올해 들어서만 벌써 집값이 수억원씩 오른 데다 대기 수요가 풍부해 물량이 어느 정도 풀린다고 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당분간은 1억원 안팎으로 조정받는 단지들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