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미국에서 호흡기 관련 질병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적극 펼친 덕분이란 분석이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 코네티컷주 스탬포드 종합병원 연구팀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각 호흡기 질환자를 전수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해 냈다.

2016년부터 작년까지 이 병원에서 진단한 독감 환자는 327명, 호흡기 감염 여부를 파악하는 바이오파이어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는 223명이었다. 4년 간 연평균 138건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독감 환자는 1명, 바이오파이어 양성 환자는 3명에 그쳤다. 독감을 포함해 모든 호흡기 관련 환자가 줄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마이클 패리가 이끄는 스탬포드 연구팀은 이런 결과를 미 전염병학회 간행물인 ‘감염병 오픈 포럼’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코로나 대유행 와중에 다른 모든 호흡기 감염이 급감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놀랐다”며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겨울에도 독감 등 다른 호흡기 질환이 상당히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국내 질병관리청도 올해 1∼8월 홍역 발생이 단 6건으로, 지난해 동기(181건) 대비 97%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