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주결경, 레이, 빅토리아 /사진=한경DB
(왼쪽부터) 주결경, 레이, 빅토리아 /사진=한경DB
걸그룹 f(x) 빅토리아와 그룹 엑소 레이 등 중국 출신 아이돌 가수들이 항미원조 70주년 기념글을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24일 한 청원인은 "중국의 한국전쟁 역사왜곡에 동조하는 중국인 연예인들의 한국 활동 제재를 요청한다"는 제목의 국민청원을 게재했다.

최근 중국이 한국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항미원조'(抗美援朝,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 출신 아이돌 빅토리아, 레이, 그룹 프리스틴 주결경, 그룹 우주소녀 성소, 미기, 선의 등이 이에 동조하는 글을 SNS에 게재한 것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인 것.

빅토리아 레이 등은 항미원조 70주년을 기념한다는 해시태그를 달고 "영웅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또 빅토리아는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를 귀하게 여기며 영웅에게 경의를 표한다"고도 썼다.

이들은 K팝 그룹으로 인기를 얻은 후 중국으로 '역데뷔'해 활동 중이다. K팝 가수로 알려진 이들이 이같은 게시물을 올렸다는 것에 대한 국내 네티즌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글쓴이는 "현재 중국은 항미원조 70주년 이라며 다양한 선전물을 만들고 영화를 제작하고 황금시간대에 관련 다큐멘터리를 방송하고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항미원조'는 한국전쟁을 말하며 북한과 손을 잡고 남한을 공격했던 일을 모른척하고 본인들이 공격한 이유를 미국의 제국주의에서 한국을 구하기 위해라고 뻔뻔하게 우기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의 6.25 한국전쟁 역사왜곡에 한국에서 데뷔하여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쌓은 중국인 연예인들이 SNS 웨이보에 선동물을 업로드하여 중국인들, 한국 역사에 모르는 전세계인들을 상대로 선동에 힘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

청원인은 "빅토리아, 레이, 주결경, 성소, 미기, 선의 등 한국 엔터 소속으로 돈과 명예를 얻은 그들이 파렴치한 중국의 역사왜곡에 동조한 뒤 뻔뻔하게 한국 활동을 할 수 없도록 퇴출이 힘들다면 강력한 제재를 걸어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청원은 게재 후 하루만에 1만 명 이상의 청원 동의를 받았다. 현재 검색이 불가하며 사전동의 100명 이상이 되어 관리자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왔다는 시각에서 6.25를 '항미원조' 전쟁으로 부르며 최근 미국과 갈등 국면에서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애국주의 고취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관련 영화 '금강천'을 개봉했고, 영화 '빙설 장진호', 드라마 '압록강을 건너다' 등을 제작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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