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사진)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야권 차기 대권주자로 급부상하는 것과 관련해 "윤나땡(윤석열 총장이 나오면 땡큐)"이라고 언급했다. 윤석열 총장이 야권 대표주자로 나올 경우 여권으로선 상대하기 수월하단 뜻이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윤석열 대망론'을 깎아내리면서 "감히 말하건대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본다"고 했다.

"'황나땡'에 이어 '윤나땡'인가"

그는 "한때 '황나땡(황교안이 나오면 땡큐)'이란 말이 있었다"며 "보수세력 내에서 박근혜 정부 당시 마지막 국무총리와 대통령 권한대행을 역임한 황교안 대망론이 일어났다"고 짚었다.

이어 "그러나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책임자라는 낙인이 황교안이란 인물의 모든 장점을 덮고도 남았다. 게다가 정치의 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정치신인이기 때문에 불안과 회의의 시선을 거두기 어려웠다"고 지적한 뒤 "지난 총선 결과로 '황나땡'은 틀리지 않았음이 선명하게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보수세력에서 이번에는 황교안 대망론의 새로운 버전으로 윤석열 대망론이 일고 있나 보다"면서 "대망이든 소망이든 생각하는 이들의 자유이며, 윤석열 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사회봉사를 하든 정치를 하든 윤석열 총장의 자유"라고 평가절하했다.
20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로 재판에 넘겨진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지난달 21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로 재판에 넘겨진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지난달 21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기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상명하복 익숙한 사람, 정치 공간서 적응 못 해"

그는 "개혁의 반대편에 서서 막고자 했던 사람은 과거를 상징하지 미래를 상징하지 못한다"며 "상명하복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이 군사정권 하가 아닌 이상 정치의 공간에 잘 적응하고 리더십을 세우기 어렵다"고 평했다.

앞서 윤석열 총장은 지난 22일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자신이 대권 여론조사에서 후보로 거론된다는 질문에 "지금은 제 직무를 다하는 것만으로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면서도 "정치를 하겠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건 제가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계 진출 의향과 관련해서는 "퇴임하고 나면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서 어떻게 봉사할지 그런 방법을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답변, 여지를 남겨뒀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