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5일 10년 만에 처음으로 비대면으로 열린 '2020 국제 어린이 마라톤 대회'에는 그간 볼 수 없었던 개성 넘치는 참가자가 눈에 띄었다.
다양한 지역에서 이색적인 사연을 안고 뛴 마라토너들은 26일 "평생 다시 없을 경험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문지영(39·제주 제주시) 씨는 "우리 가족이 국제 어린이 마라톤 대회 10년 만에 처음으로 제주를 무대로 완주한 참가자가 아닐까 싶다"며 "다른 지역에서는 느낄 수 없는 '삼다도'의 매력을 만끽하면서 달렸다"며 웃음을 지었다.
부산에서 줄곧 살다가 남편의 직장 일로 3년 전부터 제주에 정착한 문 씨는 대회 취지와 방식을 확인하고 망설임 없이 10살과 6살 된 두 딸과 함께 신청서를 냈다.
어디를 가도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제주를 배경으로 뛸 기회가 언제 또 있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토요일인 24일 가장 좋아하는 지역인 섭지코지에서 제주 바다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뛰고 왔다"며 "그동안 아이들과 제주 오름 탐방을 꾸준히 다녀서 그런지 힘들지도 않았다"며 뿌듯해 했다.
병설 유치원까지 다 더해도 전교생이 30명에 불과한 전북 정읍의 능교초등학교 학생들은 일일 마라토너로 변신했다.
체험 활동의 일환으로 전교생 중 24명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 것이다.
학생들을 이끌고 대회에 참여한 이슬기(38) 교사는 "시골에 있는 작은 학교라 체험활동을 많이 하는 편인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대부분 취소돼 아쉬웠던 참에 국제 어린이 마라톤 대회가 비대면으로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전까지는 주로 대도시에서 치러진 탓에 참여가 힘들었는데 '런택트'가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 교사는 "아이들이 뛰는 중간중간 수행하는 미션도 흥미로워 하고, 친구와 인증 사진 포즈를 어떻게 취할지 의논하는 모습을 보니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년에는 8살과 6살이 되는 자녀와 함께 뛸 계획"이라고 웃었다.
코로나19로 그간 미뤄왔던 가족 나들이를 하게 돼서 기뻤다는 이들도 보인다.
남편과 7살·4살인 두 자녀와 함께 광나루 한강공원을 달린 장세정(39·서울 강동구) 씨는 "나에게 국제 어린이 마라톤 대회는 시합이 아닌 소풍같은 존재"라고 고백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참가한 장 씨는 "많은 이들과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매력이 사라진 것은 아쉽다"면서도 "가족끼리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정을 돈독히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흡족해했다.
그는 "달리다가 걷다가, 한강 변에 만개한 꽃도 감상하면서 중간에 놀이터도 잠깐 들렸다"며 "네 식구가 함께 보낸 이 시간이 너무나도 소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둘째를 유모차에 태우고 참여했는데 올해는 혼자 킥보드를 타고 다녔다"며 "'내 아이가 이렇게 많이 컸구나'하고 가슴이 벅찼다"고 귀띔했다.
10년 동안 대회에 개근한 김경미(43·인천 서구) 씨는 "친구들과 직원, 가족 등 마음 맞는 이들과 함께 뛰는 즐거움이 없어져서 아쉽긴 하다"며 "내가 좋아하는 공간과 시간을 택해서 할 수 있다는 또 다른 장점이 생기지 않았냐"고 말했다.
김 씨는 "집주변에 있는 청라 호수 공원이 최근 단풍도 들고 해 질 무렵이면 노을도 예쁘게 진다"며 "노을을 배경으로 완주 인증샷을 올렸고, 다른 참여자의 사진도 감상했다"고 설명했다.
'달리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 아동을 구할 수 있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대회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와 아동 구호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이 공동 주최한 행사다.
2011년부터 매년 서울에서 열린 국제 어린이 마라톤 개최지는 지난해 5개 도시로 확대됐고, 올해는 처음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360만명을 돌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선 "부산 인구보다 더 많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지난달 기준 부산광역시 전체 인구는 323만9711명이었다. 관광객 수는 1년간 누적된 방문자 통계라 같은잣대로 비교하긴 어렵지만, 관광지와 도심에서 체감되는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 확실히 커졌다는 반응이 나왔다.11일 부산시가 공개한 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364만343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5.5% 늘어난 규모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35.6% 증가했다.누리꾼들은 "날씨·물가·음식에 바다까지 갖췄고, 대중교통 인프라도 좋은 이런 도시는 흔치 않다"거나 "광안리에 외국인이 확실히 늘었다"는 반응을 내놨다. 한 누리꾼은 "감천문화마을은 외국인밖에 없는 수준"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처럼 실제 체감이 높아지면서 상주 인구보다 누적 관광객이 더 많다는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여행업계도 최근 외국인의 부산 여행 수요가 실제로 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대만, 중국, 일본 등 단거리 권역 여행객 비중이 두드러진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인이 단거리 여행지를 선호하는 비율이 80%에 육박하듯이 한국과 가까운 국가에서도 한국 여행 선호도가 높다"면서도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방문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국가별 방문객 비중을 보면 대만이 68만7832명(18.9%)으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 56만915명(15.4%), 일본 54만2398명(14.9%)이 뒤를 이었다. 상위 3개 국가 비중만으로도 절반에 육박하는 만큼
공연 시작 5분 전 기술적 문제를 이유로 취소를 결정해 관객들의 원성을 샀던 '라이프 오브 파이' 측이 추가 공지를 통해 구체적인 사건 경위, 후속 대처 등에 대해 안내했다.'라이프 오브 파이' 제작사 에스앤코는 11일 전날 공연 취소와 관련해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매 공연 무대 각 파트별로 사전 점검 및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어제 공연 최종 점검 시 조명 기기 오류를 확인했고 지속적인 복구 작업에도 원인불명의 오작동이 발생됐다"고 설명했다.이어 "동선에 영향을 주는 조명 장비의 기술적 오류였기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공연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 공연 시간이 임박해 발생한 기기 문제로 인해 객석 입장 지연 및 공연 취소 관련 안내 시점이 늦어진 점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현재는 해당 조명 기기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상태다. 제작사는 "어제부터 오늘 오전까지 이어진 기술 점검, 테스트를 통해 해당 조명 기기가 정상화됐다"면서 "프로덕션 모두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거듭 사과했다.특히 취소됐던 회자는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박정민의 출연이 예정돼 있었기에 파장이 컸다. 이에 제작사는 오는 16일 월요일에 추가 공연을 진행하기로 했다.추가 공연 회차는 취소 공연 예매자에 한해 기존 예매한 좌석과 동일한 좌석으로 제공된다. 캐스트도 동일하며, 커튼콜 데이 이벤트도 기존과 같이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10% 부분 환불을 진행한다.추가 공연을 관람하지 않는 관객을 대상으로는 티켓 결제 금액 기준 110% 환불을 적용한다.제작사는 "소중한 시간을 내어 공연장을 찾아
커피와 책은 떼어놓기 힘든 짝꿍이다. 한 잔의 커피가 생각을 깨우고, 한 권의 책이 질문을 남긴다. 이 두 가지를 오래 곁에 둔 사람에게서 종종 하나의 세계가 만들어진다.한국 스페셜티 커피 1세대로 꼽히는 ‘커피 리브레’의 서필훈 대표가 그렇다. 커피 기업 대표이면서 출판사를 운영하고, 저자이면서 애서가다. 커피를 팔지만 동시에 커피에 관한 책을 만들고, 커피를 매개로 한 이야기를 축적해왔다.출발은 서울 연남동 동진시장 골목이었다. 프랜차이즈와 믹스커피 중심이던 2000년대 초반 한국의 커피 시장에서, 원두의 품질과 로스팅, 핸드드립 커피에 집중하는 스페셜티 커피는 아직 낯선 개념이었다. 월세 30만원, 한참 쇠락한 시장에 별다른 인테리어도 없이 작은 카페를 열었다. 커피 리브레 1호점은 커피 맛 하나로 입소문이 났고, 지금은 국내에 네 개 매장을 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커피의 맛을 파고든 ‘덕질’은 자연스럽게 그 근원으로 향했다. 토양과 산지, 생산자와 노동자의 얼굴까지. 그렇게 커피로 이어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묶어 최근 인터뷰집 <공전미래>를 펴냈다. 커피를 통해 일과 관계, 지속 가능성을 묻는 사람. 서 대표를 서울 연남동 커피 리브레 파란점에서 만났다. 커피를 좋아하면 생기는 일, 그리고 그 이후▶ 커피 일에 뛰어드신 지 얼마나 됐습니까. “커피를 시작한 지는 25년 정도 됐고, 커피 리브레는 2009년에 문을 열었습니다. 올해로 18년째네요.”▶ 고려대 서양사학과를 나와 쿠바 여성사로 석사까지 밟으셨다는 이력도 인상적입니다. 명문대 대학원을 그만두고 커피 일을 하겠다고 했을 때, 안정적인 길에서 벗어나는 데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