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KT 등 데이터센터 이용
암호화 기능 강화…보안 중점
영상회의 서비스 ‘브이미팅’(사진)을 개발해 지난달 선보인 홍원기 포스텍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27일 이렇게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줌, 웹엑스, MS팀즈 등 외국산 플랫폼을 사용하는 국내 이용자가 늘어나며 ‘데이터 주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홍 교수는 “클라우드로 운영되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영상회의 플랫폼은 그 위에서 이뤄지는 모든 내용을 그대로 외국에 있는 데이터센터로 가져간다”며 “국산 플랫폼이 꼭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브이미팅은 보안 기능에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 공공기관, 대학 등 보안이 중요한 곳은 구축(構築)형 서비스로 직접 서버를 설치해 데이터 유출을 차단한다. 클라우드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다만 외국 클라우드 업체의 데이터센터를 빌리는 대신 포스텍, KT 등이 운영하는 국내 데이터센터를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암호화 기능도 적용했다. 영상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사용자가 영상을 보는 단계 직전에 복호화 키로 데이터를 푸는 방식이다.
사용자 편의성도 높였다. 개인 회원은 가입하면 바로 회의장을 개설할 수 있다. 회의 참여자는 가입하지 않아도 이용이 가능하다. 1개 회의에 100명 이상 참여할 수 있다. 회의 참석자별 음소거, 강제 퇴장, 개인별 메시지 등 기능도 지원한다. 회의 내용을 녹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촬영하고 있는 영상을 유튜브, 네이버TV, 카카오TV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송출할 수도 있다.
지난 9월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주축이 돼 발족한 ‘국회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포럼’ 창립 총회가 브이미팅을 통해 진행됐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산하 한국뇌연구원, 경북교육청도 브이미팅을 도입하기로 했다. 언어 장애인을 위한 화상전화 서비스업체 씨토크도 브이미팅을 토대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