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후보 등록 마감…내일부터 본격 선거운동 돌입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 4파전…핵심 이슈는 '사회적 대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차기 위원장을 뽑는 선거에 4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28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차기 위원장 선거 후보 등록 기간인 이달 24일부터 이날까지 모두 4명의 위원장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각 후보는 수석 부위원장, 사무총장 후보와 함께 등록했다.

기호 1번 위원장 후보는 김상구 전 금속노조 위원장이다.

수석 부위원장 후보인 박민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 사무총장 후보인 황병래 건강보험공단 노조 위원장과 한 조를 이뤘다.

김 후보는 '모든 노동자의 민주노총'을 내걸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사회적 대화 참여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파 구도를 넘어서는 공적 조직인 산별 노조 중심의 조직 운영도 김 후보의 핵심 공약이다.

기호 2번 위원장 후보는 이영주 전 전교조 수석 부위원장으로, 위원장 후보로는 유일한 여성이다.

박상욱 금속노조 대의원과 이태의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이 각각 수석 부위원장, 사무총장 후보로 등록했다.

이들은 좌파 그룹으로 분류된다.

기호 3번으로는 양경수 경기본부장이 위원장 후보로 출마했고 윤택근 민주노총 부위원장과 전종덕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본부장이 각각 수석 부위원장, 사무총장 후보로 나섰다.

이들은 민주노총의 최대 정파인 전국회의 계열로 알려졌다.

기호 4번에는 이호동 발전노조 초대 위원장, 변외성 건설노조 대의원, 봉혜영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각각 위원장, 수석 부위원장, 사무총장 후보로 등록했다.

이들은 29일부터 본격적으로 선거 운동에 들어간다.

다음 달에는 전국 순회 합동 유세와 위원장 후보 합동 토론회 등을 하고 같은 달 28일부터 12월 4일까지 일주일 동안 전 조합원 직접 투표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노총의 사회적 대화 참여 문제가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로 떠오를 전망이다.

전임인 김명환 전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대화를 제안하고 주도적으로 참여했지만, 노사정 합의안의 추인을 얻는 데 실패해 지난 7월 임기를 못 채우고 사퇴했다.

김 전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사퇴하고 대화보다는 투쟁을 내건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했지만, 민주노총 내부에서는 사회적 대화 참여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이가 여전한 상황이다.

민주노총 차기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2년이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권을 가진 조합원은 95만7천920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