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연합뉴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연합뉴스
검찰이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이자 '검사 술 접대 의혹'을 폭로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을 상대로 강도 높은 2차 조사를 진행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검사 향응·수수 사건 수사전담팀(팀장 김락현 형사6부장)은 이날 오후 2시께부터 김봉현 전 회장이 수감돼있는 서울남부구치소를 찾아 8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김봉현 전 회장은 조사에서 지난 16일 폭로한 '접대 검사' 3명 가운데 법무부 감찰에서 밝히지 못한 나머지 한 명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김봉현 전 회장의 입장문 공개 직후 사흘 동안 조사해 접대 대상 검사 2명을 특정한 바 있다. 김봉현 전 회장은 당시 술자리에 있던 관련자 가운데 일부의 휴대폰 포렌식 자료 등을 토대로 유력한 접대 날짜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시 술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지목된 변호사와 현직 검사 2명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폰 등을 확보했다. 접대 장소로 알려진 청담동의 룸살롱도 압수수색해 결재 기록 등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

검찰은 김봉현 전 회장의 진술과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접대 날짜를 특정한 다음 입장문에 등장한 변호사와 검사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수사팀은 지난 25일에도 구치소를 찾아 2시간 동안 김봉현 전 회장을 조사한 바 있다. 당시 김봉현 전 회장의 참고인 신분으로 조서는 작성하지 않았다.

김봉현 전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7월 검찰 전관 출신 변호사를 통해 현직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고 주장했다. 지목된 변호사는 현직 검사들과 룸살롱에서 술을 마신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접대 대상으로 지목한 검사들도 김봉현 전 회장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