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안전보건교육을 비대면 위주로 전환한 안전보건공단 전경.  안전보건공단 제공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안전보건교육을 비대면 위주로 전환한 안전보건공단 전경. 안전보건공단 제공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사회적 거리두기, 디지털화는 산업현장의 안전보건교육 방식에도 큰 변화를 초래했다.

안전보건공단(이사장 박두용)은 그동안 오프라인 집합교육으로 운영하던 과정을 온라인 방식으로 개편하고 모바일 등의 교육시스템을 활용한 비대면 교육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안전보건교육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공단은 경영자 및 중간관리층 교육과 노동자층, 그리고 외국인 등 산재취약계층 교육으로 분류해 해마다 8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안전보건 전문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지난해에는 연간 약 70만 명이 공단의 27개 지역별 일선 기관과 공단 교육원에서 집합교육(84%)을 받았다. 10만 명 이상(16%)은 온라인 교육을 이수했다.

14개 교육과정 온라인으로 전환

코로나19는 80% 이상 면대면의 집합교육 위주로 운영해오던 공단의 교육방식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왔다. 공단은 기존 대면 교육을 비대면 교육과정으로 확대·개편하고, 화상교육과 모바일 앱 등을 활용한 첨단 교육시스템으로 온라인 교육 이수율을 높여 코로나19로 인한 안전보건교육의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공단은 기존에 주로 대면으로 실시하던 30개 교육과정 중 14개 과정을 비대면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교육용 버스를 이용한 이동안전교육 등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고, 교육 실효성이 낮은 6개 과정은 폐지했다. 나머지 10개 과정은 사업장 강사 지원 등 제한적인 교육방식으로 실시했다.

온라인 교육으로의 전환은 단계적으로 이뤄졌다. 올해 초 코로나19 위기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되자 온라인 교육이 우선적으로 가능한 ‘공공기관 실무교육’과 산재취약계층 대상인 ‘외국국적동포(H-2비자) 교육’ 등 2개 과정을 비대면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했다.

위험성평가 사업주교육과 산재보험료 감면 혜택이 주어지는 산재예방요율제 사업주교육도 순차적으로 이러닝 과정으로 전환했다.

화상교육 플랫폼을 활용해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교육 실효성도 높였다. 중대재해발생 사업주와 위험현장 경영자를 대상으로 화상교육을 했다.

‘끼임사고 예방교육’ 등 8개 지역특성화 교육과정도 온라인으로 전환해 산재 사망사고 감소 효과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최근에는 건설현장 사고사망예방 사업주교육과 발전산업 안전보건 교육 등 2개 이러닝 과정을 신설했다. 발전산업 안전보건 기초교육은 최근 발전사업장의 산재피해가 이슈화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해 교육을 3단계로 특화해 현장 출입 전, 출입 시, 작업 전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사업장 출입 전에는 공단의 기초교육 2시간을 이수토록 했다. 현장 출입 시에는 작업현장의 위험 요소에 대한 주의사항과 대피방법 등을 교육받도록 했다. 작업 전 교육은 공단 모바일 앱의 ‘10분 안전교육’을 활용해 노동자가 해당 작업별 위험사항을 세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시·공’을 초월하는 언택트 교육

안전보건공단 "산업 안전교육도 비대면"…'10분 안전교육' 이용횟수 5배 이상↑
10분 안전교육은 시간적, 장소적 제한 없이 모바일을 활용해 업종별 교육이 가능하도록 해 산업현장에 높은 활용도를 보이고 있다.

공단의 ‘위기탈출 안전보건’ 앱에 탑재된 이 교육은 산업현장 활용 횟수가 주목할 만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누계기준으로 지난해 26만여 회의 이용횟수가 올해 같은 기간 134만여 회로 5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 재해사례, 동영상, 예방대책 등 4246종의 다양한 콘텐츠가 담겨 있어 효율적인 언택트 방식의 안전보건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교육을 선호하게 되고, 휴대폰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반복 학습이 가능해 교육생의 활용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공단은 10분 안전교육 활용도가 날로 높아짐에 따라 400여 개 교육 콘텐츠를 추가로 업데이트하고, 접근성 향상을 위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온라인 교육은 이달 말까지 추가로 8개 신규 과정을 개설한다는 목표로 콘텐츠와 시스템 점검에 나서고 있다. 고위험작업 5대 업종인 물류택배 및 건물관리, 통신 등 고공작업, 단체급식 등에 대한 업종별 사고사망 예방교육 과정을 개설하고, 3t 미만 전동식 지게차 운전자격 과정인 지게차 조종 전문교육을 이러닝화하는 등 온라인 안전보건 교육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공단 안전보건교육 담당자는 “향후 현장 관리감독자 등의 안전보건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온라인 교육과정을 신설하고, 화학사고 예방교육 과정 등 특성화 과정을 새롭게 개설할 예정”이라며 “‘위기탈출 안전보건’ 앱 등 모바일을 활용한 10분 안전교육 콘텐츠 등도 추가 업데이트해 산업현장 온라인 안전보건교육의 실효성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