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등 5개 특구 성공위해 R&D 총력…울산 100년 밑거름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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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내달 취임 1년 맞는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 총장
연구실 기술의 산업현장 접목
2차전지 등 국가급 특구 관련
최고의 R&D 역량 적극 지원
AI 반도체·자율주행차 앱 등
미래차 관련 핵심기술 결집
통합된 시너지 창출에 최선
연구실 기술의 산업현장 접목
2차전지 등 국가급 특구 관련
최고의 R&D 역량 적극 지원
AI 반도체·자율주행차 앱 등
미래차 관련 핵심기술 결집
통합된 시너지 창출에 최선
“대한민국 제조업 기지 울산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큰 위기를 맞고 있지만, 위기를 잘 활용하면 울산의 미래 100년을 이끌 포스트 코로나 시대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이용훈 UNIST(울산과학기술원) 총장(사진)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학이 보유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적극 지원해 울산이 미래 산업의 새로운 허브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UNIST는 울산시가 정부로부터 지정받은 강소연구개발특구, 그린 수소 모빌리티 특구, 게놈서비스산업 특구, 울산경제자유구역, 원자력 융복합단지의 성공적 실현을 위한 중추 연구개발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부여받았다.
▷울산시가 최근 8개월 사이 5개의 국가급 특구에 지정됐습니다.
“울산이 ‘특구 도시’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단기간에 놀라운 성과를 이뤘습니다. 울산 제조업을 혁신하겠다는 울산시의 정책 의지에 더해 UNIST의 세계적 연구력이 밑바탕이 된 결과입니다. 울산시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2차전지, 수소, 게놈, 원전해체 등은 UNIST가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것들입니다. 이들 기술은 이제 연구실 수준의 논문 성과를 넘어 실제 산업현장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울산 경제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울산은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 완성차 조립공장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있고, 이를 중심으로 소재와 부품, 모듈 제조와 국내외 물류시스템까지 네트워크를 잘 구축하고 있습니다. 세계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인공지능(AI) 기반의 미래형 자율주행차로 진화하고 있는데, 다행히 울산은 이 분야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UNIST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UNIST는 미래차 산업혁신의 기반이 될 AI, 에너지 기술, 경량화 소재 등 요소 기술 분야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난 5월 ‘UNIST 미래차연구소’를 개소해 지능형 자율주행차 플랫폼 개발과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로 불리는 개인항공기(PAV) 분야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런 자신감 때문입니다. 미래차 개발을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 사활을 걸 생각입니다.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AI 반도체가 매우 중요합니다. 반도체 분야 연구 인력과 설비를 기반으로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울산의 정밀화학산업과 연계해 AI 반도체 소재 장치 등 관련 산업 성장을 주도해나갈 것입니다. 스마트폰 앱처럼 자율주행차도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의 가치는 무궁무진합니다. 이 분야 연구개발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습니다.”
▷거대 중화학공업 기지 울산에서 AI 반도체를 한다고 하니 다소 의외입니다.
“자율주행차는 ‘움직이는 스마트폰’으로 우리 삶을 바꿀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스마트폰이 그랬던 것처럼 자율주행차도 세대를 거듭하며 빠르게 발전하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변화를 줄 것입니다. 국내 최대 자동차기지 울산에서 이런 준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UNIST는 경량 소재부품, 차세대 반도체, 자율주행차용 소프트웨어, 통신·보안 등의 미래 자동차 기술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통합된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저의 역할은 교수들마다 제각기 보유하고 있는 미래자동차 분야 핵심 기술을 한데 결집해 세계적인 부가가치와 연구 역량을 발휘하도록 지원에 나서는 것입니다. 부족한 부분은 외부 전문가로 보완해 나갈 계획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가벼운 친환경 자율주행차 개발이 핵심 목표입니다. AI 반도체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은 울산의 주력 산업을 대체하는 신산업으로 일자리 창출 등 울산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미래차가 넘어야 할 과제로 청정에너지 개발도 급선무로 지적됩니다.
“현재 전기차와 수소차 가동에 활용되는 에너지는 진정한 의미에서 청정연료와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전기 생산에는 여전히 화석연료 사용 비중이 높고, 수소 공급의 대부분은 부생수소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에너지 실현을 위해서는 그린 수소생산과 신재생에너지로부터의 전기 공급이 필수적입니다.”
▷이 분야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2차전지, 해수전지, 태양전지, 수소 생산 촉매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들 기술을 융합해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 모빌리티에 활용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 솔루션으로 발전시키는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차세대 고효율 태양전지를 활용한 전기 생산, 리튬 2차전지와 해수전지를 이용한 에너지 저장장치 개발, 광전기 촉매를 활용한 그린 수소생산 등의 기술을 집적화해 친환경 방식의 전기, 수소 생산과 충전이 가능한 ‘친환경 전기-수소 스테이션’을 구현하려고 합니다.”
▷AI 연구인력을 울산 제조업과 융합하는 계획도 있습니다.
“앞으로 미래 산업의 성패는 AI 기술을 얼마나 선도할 수 있는지에 좌우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UNIST는 인공지능대학원과 AI 혁신파크를 중심으로 울산에 AI 연구기반을 마련하고 제조업 혁신의 기반을 촉진할 것입니다. 세계적 수준의 AI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산학협력에 나서 울산의 제조업이 변화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가겠습니다.”
▷한 달 뒤면 취임 1년을 맞습니다.
“UNIST는 울산 시민의 염원으로 탄생해 시민들의 성원과 사랑으로 성장한 대학입니다.
개교 10년 남짓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성과를 내는 대학으로 발전했습니다. 국가와 지역에 밀착한 스마트 연구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하겠습니다. 울산 지역의 혁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혁신산업의 거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울산의 미래를 바꾸는 것. 그것이 바로 UNIST의 탄생과 성장에 도움을 준 시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이용훈 UNIST(울산과학기술원) 총장(사진)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학이 보유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적극 지원해 울산이 미래 산업의 새로운 허브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UNIST는 울산시가 정부로부터 지정받은 강소연구개발특구, 그린 수소 모빌리티 특구, 게놈서비스산업 특구, 울산경제자유구역, 원자력 융복합단지의 성공적 실현을 위한 중추 연구개발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부여받았다.
▷울산시가 최근 8개월 사이 5개의 국가급 특구에 지정됐습니다.
“울산이 ‘특구 도시’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단기간에 놀라운 성과를 이뤘습니다. 울산 제조업을 혁신하겠다는 울산시의 정책 의지에 더해 UNIST의 세계적 연구력이 밑바탕이 된 결과입니다. 울산시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2차전지, 수소, 게놈, 원전해체 등은 UNIST가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것들입니다. 이들 기술은 이제 연구실 수준의 논문 성과를 넘어 실제 산업현장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울산 경제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울산은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 완성차 조립공장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있고, 이를 중심으로 소재와 부품, 모듈 제조와 국내외 물류시스템까지 네트워크를 잘 구축하고 있습니다. 세계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이 인공지능(AI) 기반의 미래형 자율주행차로 진화하고 있는데, 다행히 울산은 이 분야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 ▷UNIST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UNIST는 미래차 산업혁신의 기반이 될 AI, 에너지 기술, 경량화 소재 등 요소 기술 분야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지난 5월 ‘UNIST 미래차연구소’를 개소해 지능형 자율주행차 플랫폼 개발과 하늘을 나는 자동차(플라잉카)로 불리는 개인항공기(PAV) 분야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런 자신감 때문입니다. 미래차 개발을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 사활을 걸 생각입니다. 하드웨어 분야에서는 AI 반도체가 매우 중요합니다. 반도체 분야 연구 인력과 설비를 기반으로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울산의 정밀화학산업과 연계해 AI 반도체 소재 장치 등 관련 산업 성장을 주도해나갈 것입니다. 스마트폰 앱처럼 자율주행차도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의 가치는 무궁무진합니다. 이 분야 연구개발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습니다.”
▷거대 중화학공업 기지 울산에서 AI 반도체를 한다고 하니 다소 의외입니다.
“자율주행차는 ‘움직이는 스마트폰’으로 우리 삶을 바꿀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스마트폰이 그랬던 것처럼 자율주행차도 세대를 거듭하며 빠르게 발전하면서 상상을 초월하는 변화를 줄 것입니다. 국내 최대 자동차기지 울산에서 이런 준비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UNIST는 경량 소재부품, 차세대 반도체, 자율주행차용 소프트웨어, 통신·보안 등의 미래 자동차 기술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통합된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저의 역할은 교수들마다 제각기 보유하고 있는 미래자동차 분야 핵심 기술을 한데 결집해 세계적인 부가가치와 연구 역량을 발휘하도록 지원에 나서는 것입니다. 부족한 부분은 외부 전문가로 보완해 나갈 계획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가벼운 친환경 자율주행차 개발이 핵심 목표입니다. AI 반도체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은 울산의 주력 산업을 대체하는 신산업으로 일자리 창출 등 울산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미래차가 넘어야 할 과제로 청정에너지 개발도 급선무로 지적됩니다.
“현재 전기차와 수소차 가동에 활용되는 에너지는 진정한 의미에서 청정연료와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전기 생산에는 여전히 화석연료 사용 비중이 높고, 수소 공급의 대부분은 부생수소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에너지 실현을 위해서는 그린 수소생산과 신재생에너지로부터의 전기 공급이 필수적입니다.”
▷이 분야에 대한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2차전지, 해수전지, 태양전지, 수소 생산 촉매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들 기술을 융합해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 모빌리티에 활용될 수 있는 새로운 에너지 솔루션으로 발전시키는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차세대 고효율 태양전지를 활용한 전기 생산, 리튬 2차전지와 해수전지를 이용한 에너지 저장장치 개발, 광전기 촉매를 활용한 그린 수소생산 등의 기술을 집적화해 친환경 방식의 전기, 수소 생산과 충전이 가능한 ‘친환경 전기-수소 스테이션’을 구현하려고 합니다.”
▷AI 연구인력을 울산 제조업과 융합하는 계획도 있습니다.
“앞으로 미래 산업의 성패는 AI 기술을 얼마나 선도할 수 있는지에 좌우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UNIST는 인공지능대학원과 AI 혁신파크를 중심으로 울산에 AI 연구기반을 마련하고 제조업 혁신의 기반을 촉진할 것입니다. 세계적 수준의 AI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산학협력에 나서 울산의 제조업이 변화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가겠습니다.”
▷한 달 뒤면 취임 1년을 맞습니다.
“UNIST는 울산 시민의 염원으로 탄생해 시민들의 성원과 사랑으로 성장한 대학입니다.
개교 10년 남짓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성과를 내는 대학으로 발전했습니다. 국가와 지역에 밀착한 스마트 연구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하겠습니다. 울산 지역의 혁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혁신산업의 거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울산의 미래를 바꾸는 것. 그것이 바로 UNIST의 탄생과 성장에 도움을 준 시민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