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내내 감소세를 보이던 벤처투자가 지난 3분기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분기 벤처투자 실적이 1조192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전기 대비로는 34.8%, 전년 동기 대비로는 6%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 들어 벤처투자 실적이 1년 전과 비교해 증가한 것은 3분기가 처음이다.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전년 대비 0.9%, 27.2% 감소했다. 벤처투자가 3분기 회복세를 보인 덕분에 상반기 -16.9%에 달했던 전년 대비 증감률은 1~9월 -8.7%로 완화됐다. 신규호 중기부 투자회수관리과 사무관은 "코로나 여파로 주춤했던 벤처캐피털(VC) 업계의 투자 대상 기업 발굴 활동이 활기를 되찾은 덕분"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부문별로는 정보통신기술(ICT) 제조 및 서비스, 화학·소재 업종 투자가 꾸준한 가운데 바이오·의료, 유통·서비스 등 상반기 부진했던 부문 투자가 살아난 영향이 컸다. 바이오·의료 부문의 경우 3분기에만 3300억원가량이 투입돼 1~9월 투자액이 7684억원으로 불어났다. 이 영향으로 상반기 -22.9%였던 전년 대비 증감률은 -14.5%로 줄었다. 유통·서비스 부문에도 2분기(1500억원)를 웃도는 2300억원이 투자됐다.

3분기 벤처펀드 결성 실적은 1조47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1%, 올해 2분기보다 123.2% 늘었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상반기 선정된 2조5000억원 규모의 벤처 펀드가 대부분 결성이 완료돼 4분기 투자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