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35년 화석연료 자동차 판매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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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자동차공학회 신에너지차 로드맵
2035년 신차 시장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50%씩
순수 화석연료차 판매는 중단
배터리 가격은 절반으로…수소차도 100만대 보급
2035년 신차 시장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50%씩
순수 화석연료차 판매는 중단
배터리 가격은 절반으로…수소차도 100만대 보급
중국이 2035년 순수 화석연료 자동차의 판매를 중단하고 친환경차만 팔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영국 등 일부 선진국(지역)만 추진하고 있는 강도높은 친환경 정책이다. 미·중 갈등 국면 가운데 미국이 국제 환경 문제에서 리더십을 방기한 틈을 활용해 환경·기후변화 등의 의제를 주도하려는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로드맵은 자동차 산업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제시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8년 정점을 찍은 뒤 차츰 줄여가 2035년에는 최대치의 80% 수준으로 내려가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연간 전체 신차 판매량 가운데 전기자동차, 수소연료전기차 등 신(新)에너지차(중국 기준 친환경차)의 비중을 현재의 5%에서 2025년 20%, 2030년 40%, 2035년 50% 이상으로 늘려가기로 했다. 중국이 2035년 연간 신차 판매 전망을 4000만대로 보는 것에 비춰보면 한 해에 신에너지차 2000만대 이상을 판매하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또 기존 가솔린·디젤 연료를 활용하는 내연기관차 중에선 엔진과 전기 모터의 힘을 모두 활용하는 하이브리드카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인다. 내연기관차에서 하이브리드의 비중을 2025년 50%, 2030년 75%, 2035년 100%로 끌어올려 2035년에는 순수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신에너지차까지 합한 전체 신차 판매에서 순수 내연기관차 비중은 현재 95%이지만 2025년 40%, 2030년 15%, 2035년 0%로 줄어들게 된다.
중국은 그동안 한국과 달리 하이브리드를 신에너지차로 분류하지 않고 내연기관차로 구분해 왔다. 하이브리드의 원조인 일본 기술에 종속되기보다는 전기차와 수소차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이번에 하이브리드 판매를 늘리는 청사진을 내놓음에 따라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혼다자동차, 한국의 현대·기아자동차 등 하이브리드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는 완성차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소비자가 신에너지차를 살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한편 완성차업체에는 신에너지차를 생산하면 가산점을, 내연기관차에는 벌점을 매겨 매년 부담금을 매기는 방식으로 신에너지차 활성화를 추진해 왔다. 앞으로 하이브리드도 가산점을 받게 된다.
전기차 배터리 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도 나왔다. 학회는 현재 1㎾h(킬로와트시) 당 1050위안(약 17만원)인 전기차용 배터리 가격을 2035년 절반 이하인 500위안으로 떨어뜨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를 위해 신소재 발굴, 핵심부품 국산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선진국 가운데 노르웨이가 2025년, 영국이 2035년, 프랑스가 2040년 각각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한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2035년까지 주 내에서 모든 가솔린·디젤 차량 판매를 금지할 것을 규정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내연기관 중심의 완성차업체들은 친환경차 비중을 높이는 목표에는 동의하면서도 일정이 너무 촉박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이런 공격적 친환경차 로드맵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달 유엔총회 화상 연설에서 2030년부터 탄소배출량을 줄여가 2060년 전까지 실질적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직후 나왔다.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이 '탄소 배출 제로'를 약속한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중국은 29일 폐회하는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에서 중국은 탄소 배출 저감 등 정책 방향을 내놓아 세계 환경 수호자임을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2035년 전기차 2천만대 판매 목표
28일 중국 자동차산업을 총괄하는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학회는 전날 '에너지절감 및 신에너지차 기술 로드맵 2.0'을 발표했다. 이번 로드맵은 공업정보화부의 지도에 따라 학회가 연구한 결과를 종합한 것이어서 사실상 정부 차원의 중장기 친환경차 정책으로 평가된다.로드맵은 자동차 산업의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는 것을 기본 방향으로 제시했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8년 정점을 찍은 뒤 차츰 줄여가 2035년에는 최대치의 80% 수준으로 내려가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연간 전체 신차 판매량 가운데 전기자동차, 수소연료전기차 등 신(新)에너지차(중국 기준 친환경차)의 비중을 현재의 5%에서 2025년 20%, 2030년 40%, 2035년 50% 이상으로 늘려가기로 했다. 중국이 2035년 연간 신차 판매 전망을 4000만대로 보는 것에 비춰보면 한 해에 신에너지차 2000만대 이상을 판매하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또 기존 가솔린·디젤 연료를 활용하는 내연기관차 중에선 엔진과 전기 모터의 힘을 모두 활용하는 하이브리드카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인다. 내연기관차에서 하이브리드의 비중을 2025년 50%, 2030년 75%, 2035년 100%로 끌어올려 2035년에는 순수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신에너지차까지 합한 전체 신차 판매에서 순수 내연기관차 비중은 현재 95%이지만 2025년 40%, 2030년 15%, 2035년 0%로 줄어들게 된다.
중국은 그동안 한국과 달리 하이브리드를 신에너지차로 분류하지 않고 내연기관차로 구분해 왔다. 하이브리드의 원조인 일본 기술에 종속되기보다는 전기차와 수소차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이었다. 이번에 하이브리드 판매를 늘리는 청사진을 내놓음에 따라 일본 도요타자동차와 혼다자동차, 한국의 현대·기아자동차 등 하이브리드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는 완성차업체들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소비자가 신에너지차를 살 때 보조금을 지급하는 한편 완성차업체에는 신에너지차를 생산하면 가산점을, 내연기관차에는 벌점을 매겨 매년 부담금을 매기는 방식으로 신에너지차 활성화를 추진해 왔다. 앞으로 하이브리드도 가산점을 받게 된다.
세계 친환경 정책 리더 노려
로드맵에는 또 수소차 보급량을 100만대로 늘리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중국은 베이징, 상하이, 천진 등 지방정부들이 경쟁적으로 수소충전소를 설치하고 관련 기업을 육성하면서 수소차 주도권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전기차 배터리 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도 나왔다. 학회는 현재 1㎾h(킬로와트시) 당 1050위안(약 17만원)인 전기차용 배터리 가격을 2035년 절반 이하인 500위안으로 떨어뜨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를 위해 신소재 발굴, 핵심부품 국산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선진국 가운데 노르웨이가 2025년, 영국이 2035년, 프랑스가 2040년 각각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한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2035년까지 주 내에서 모든 가솔린·디젤 차량 판매를 금지할 것을 규정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내연기관 중심의 완성차업체들은 친환경차 비중을 높이는 목표에는 동의하면서도 일정이 너무 촉박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이런 공격적 친환경차 로드맵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달 유엔총회 화상 연설에서 2030년부터 탄소배출량을 줄여가 2060년 전까지 실질적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직후 나왔다.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이 '탄소 배출 제로'를 약속한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중국은 29일 폐회하는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에서 중국은 탄소 배출 저감 등 정책 방향을 내놓아 세계 환경 수호자임을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