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엑스 전 멤버 빅토리아와 엑소 레이.  / 사진=한경DB
에프엑스 전 멤버 빅토리아와 엑소 레이. / 사진=한경DB
걸그룹 에프엑스(f(x))의 전 멤버 빅토리아, 엑소(EXO)의 레이 등 중국 출신의 아이돌 가수들이 중국의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돕는다)' 70주년 기념 글을 자신들의 SNS에 올려 공분을 사고 있다. 이에 이들의 국내 활동을 금지시켜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국의 한국전쟁 역사왜곡 동조하는 중국인 연예인들의 한국 활동 제재를 요청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28일 오후 현재 이 게시글에 동의한 사람들의 수는 벌써 2만명이 넘었다.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국의 한국전쟁 역사왜곡 동조하는 중국인 연예인들의 한국 활동 제재를 요청합니다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국의 한국전쟁 역사왜곡 동조하는 중국인 연예인들의 한국 활동 제재를 요청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28일 오후 현재 이 게시글에 동의한 사람들의 수는 벌써 2만명이 넘었다. /사진=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이 청원인은 "현재 중국은 항미원조 70주년이라며 다양한 선전물을 만들고, 영화를 제작하고, 황금시간대에 관련 다큐멘터리를 방송하고 있다"며 "항미원조란 북한과 손을 잡고 남한을 공격했던 일을 모른척하고 본인들이 남한을 공격했던 이유를 '미국의 제국주의에서 한국을 구하기 위해'라고 뻔뻔하게 우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데뷔해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쌓은 중국인 연예인들이 SNS에 관련 선동물을 업로드하며 같은 한국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전세계인들을 상대로 선동에 힘을 싣고 있다"며 "한국 활동을 할 수 없도록, 퇴출이 힘들다면 한국 활동에 강력한 제재를 걸어주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한국전쟁 역사 왜곡 동조를 하고선 뻔뻔하게 활동을 이어나가는 걸 보고싶지 않다"고 전했다.
아이돌 그룹 에프엑스 출신 빅토리아의 중국 웨이보 화면 갈무리 /사진= 뉴스1
아이돌 그룹 에프엑스 출신 빅토리아의 중국 웨이보 화면 갈무리 /사진= 뉴스1
논란의 발단이 된 건 국내에서 활동하는 중국 출신의 일부 연예인들이 자신의 SNS에 한국전쟁을 왜곡하는 글을 올리면서다.

빅토리아와 레이는 지난 23일 웨이보에 '#지원군의 항미원조 출국 작전 70주년 기념'이라는 글에 "영웅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레이는 "지원군 항미원조 작전 70주년 위대한 승리를 기억하자"는 중국 CCTV 방송의 글을 공유했고, 빅토리아는 "역사를 기억하고 평화를 귀하게 여기며 영웅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썼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항미원조 전쟁 7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중국이 한국전쟁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 "제국주의의 침략 확대를 억제한 것"이라고 설명해 역사왜곡 논란이 일었다.

중국은 한국 전쟁 당시 압록강을 넘어 첫 승리를 거뒀던 1950년 10월 25일을 항미원조 기념일로 정하고 있다. 중국은 이 기간에 항미원조 전쟁을 소재로한 영화와 다큐멘터리등을 상영하며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