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기 부산의 미래, 경부선 철도 직선화에 따른 도심대개조에 달렸다
혁신의 회랑, 북항재개발 권역과 서면 도심 권역에 대한 공간혁신
부산시(시장 권한대행 변성완·사진)는 28일 관련 전문가, 부산시민 등을 비롯한 전 세계 시청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파리개발공사(SEMAPA)와 공동주최한 「부산-세마파 철도부지 재생혁신 공동국제세미나」에서 ‘경부선 철도 직선화 등을 통한 철도부지 혁신의 회랑’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세계적인 철도부지 재생 성공사례인 ‘파리 리브고슈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세마파와 함께 대전환기 부산의 미래를 준비하는 이번 온라인 세미나에 대해 국내외에서 높은 관심과 기대, 응원이 쏟아졌다.

이 자리에서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상드린느 모레 세마파 사장의 파리 리브고슈 프로젝트 발제에 이어 부산 철도부지에 대한 혁신적인 활용방안을 발표했다. 바로, 도심 철도 노선을 직선으로 지하화하여 기존 철도부지에 ‘혁신의 회랑’을 조성하는 것이다.

우선, ‘혁신의 회랑’ 조성계획 발표에 앞서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도시재생 촉진 혁신지구’ 조성 △ 4차산업 육성을 통한 미래 먹거리 확보 및 청년 일자리 창출 △삶의 질과 여가를 중시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건강한 도시 조성의 ‘혁신의 회랑 3대 기본방향’을 제시했다.

다음으로, 부산항과 서면 도심에 인접한 4개 혁신지구에 대한 조성구상을 발표했다. 4개의 혁신지구는 △(북항재개발 권역) 부산항과 인접한 부산역 조차장, 부산진역 CY부지 △(서면 도심 권역) 범천차량기지, 가야차량기지로 했다.

부산역 조차장에는 ‘유라시아 국제비즈니스 혁신지구’를 △부산진역 CY부지에는 ‘글로벌 스타트업 혁신지구’를 △범천차량기지에는 ‘메디&컬쳐 혁신지구’를 △가야차량기지에는 ‘크리에이티브 컬쳐 혁신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다.

‘혁신의 회랑’ 중 철도 지하화 노선이 확정되지 않은 사상역과 구포역은 향후 구체화하기로 했다.

‘유라시아 국제비즈니스 혁신지구’는 부산역 조차장을 이전해 단절된 원도심의 주요기능과 북항을 연계하도록 입체 보행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금융·해양물류· 비즈니스 지원시설을 유치하며, 기존 철도시설(전차대, 동차고)을 활용해 철도역사공원 및 문화콤플렉스 거점을 조성한다.

‘글로벌 스타트업 혁신지구’는 컨테이너 야적장을 이전해 원도심의 주거지역과 향후 부산항 5부두 물양장에 조성될 친수공간을 연계하는 대규모 프롬나드를 조성하고, 청년들의 창업을 위해 부산지역 연합캠퍼스, 청년 주택, 코워킹 스페이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메디&컬쳐 혁신지구’는 2020년 6월 철도차량기지 이전에 대한 정부 예타를 통과한 곳이다. 서면 도심과 연계한 의료·건강·실버케어 등의 의학기술기반 산업유치와 유엔수송기지 등 근대자산을 활용한 청년문화예술 중심의 범천아티스테이션을 조성할 계획이다.

‘크리에이티브 컬쳐 혁신지구’는 서부산지역 산업단지를 지원할 소재·부품·장비산업의 연구·교류·개발(R&CD) 플랫폼 기능을 유치하고 대규모 기반시설로 고립된 가용토지의 고저 차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반을 조성해 한류 문화 산업 활성화를 이끌 지역 집객거점과 오픈스페이스를 구축할 방침이다.

아울러, 4개의 혁신지구를 연결하는 폐철도 선형구간에는 ‘경부선 숨길 공원(가칭)’을 조성해 그동안 소외되었던 철로변 지역재생과 관리방안 수립을 통해 도시 정주 환경을 개선하고, 주변 지역 개발사업과 연계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4개의 혁신지구 개발사업을 통해 도심지에 총 86만㎡의 가용부지를 조성할 수 있다”며, “이곳에 1000개의 기업을 유치해 1만개의 일자리 창출하고, 1만세대의 주거와 30만㎡의 업무시설, 20만㎡의 공공시설, 9만㎡의 공원을 제공해 시민 중심의 일터, 삶터, 놀이터가 공존하는 워라벨 도시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부선 철도 직선화를 반드시 달성하고, 철도부지에 혁신의 회랑을 조성해 부산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겠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라고 당부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