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논객' 정규재 "부산시장 출마"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 논객’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전 한국경제신문 주필·사진)가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정 대표는 28일 한경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과 같은 보수 정당 시스템으로는 대권 탈환이 불가능하다”며 “보수 진영 전체를 아우르는 새판 짜기를 위해 부산시장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에 입당해 다른 후보들과 경선을 치르는 방안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은 불임(不姙)정당, 좀비정당”이라며 “꿈도 비전도 없이 어중간한 중도 슬로건으로 보수 전체를 재통합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을 출마 지역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세 명의 대통령과 세 명의 국회의장을 배출한, 변화에 대한 정치 에너지가 높은 거대 도시가 촌락, 시골 도시로 전락하고 있다”며 “고향인 부산에서 보수 개혁의 에너지를 결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정한 보수 정치를 위해 국민의힘에서 나와 저와 합류하려는 정치인은 누구라도 대환영”이라며 새로운 보수 진영을 구축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정 대표는 부산 동아고,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한 후 한경에서 경제부장, 논설실장, 주필 등을 지냈다. 2017년 12월 유튜브 방송 ‘정규재TV’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매체 펜앤드마이크를 만들었다.

정 대표는 과거 이명박과 박근혜 정부 시절 여러 차례 입각 제안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과거엔 언론인으로서 역할에만 충실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거짓말이 난무하는 현실에선 구정물에라도 손을 담가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