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이 올해 3분기에 또 적자를 내며 4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대규모 추가 감원에 나서기로 했다.

보잉은 올해 3분기에 작년 동기 대비 29% 급감한 141억4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28일(현지시간) 공시했다. 순손실은 4억6600만달러였다. 주당 손실은 1.39달러로 집계됐다. 총 부채는 같은 기간 192억달러에서 610억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다만 매출과 주당 손실 등은 전문가들의 당초 예상치보다는 소폭 개선된 수치다.

매출 급락 등의 가장 큰 원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부진이다. 글로벌 항공여행 수요가 줄면서 항공기 주문이 대거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주력 기종인 737 맥스의 잇따른 추락 사고 여파도 지속됐다.

보잉은 자구책의 일환으로 대규모 추가 감원을 실시하기로 했다. 데이비드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어쩔 수 없이 구조조정하기로 결정했다”며 “전 세계 종업원 수를 내년 말까지 13만명 정도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보잉의 올해 초 기준 직원 수는 16만여 명이었다. 지난 7월 이 회사는 연말까지 1만9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후 1만6000여 명(전체 인력의 10%)을 구조조정한 상태다. 추가 감원이 완료되면 약 2년 간 전체 인력의 20%를 줄이는 셈이다.

칼훈 CEO는 별도로 CNBC 인터뷰에서 “올해 말까지 항공 교통량이 작년의 30~35%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코로나 이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하려면 약 3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보잉 주가는 이날 4.57% 급락한 주당 148.14달러로 마감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