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8명 "이건희, 공로 크다"…5명은 "과오도 크다"
국민 10명 중 8명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공로가 크다고 평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9일 나왔다. 이 회장의 과오에 대해서는 팽팽하게 의견이 갈렸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7∼28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이 회장이 한국 사회에 기여한 공로에 대해 물은 결과 '공로가 크다'는 응답이 84.3%로 집계됐다. '공로가 크지 않다'고 대답한 비율은 11.5%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4.1%였다.
국민 10명 중 8명 "이건희, 공로 크다"…5명은 "과오도 크다"
반대로 이 회장의 과오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는 '과오가 크다'는 응답이 49.2%였고, '크지 않다'는 답변도 43.2%로 비등했다. '잘 모르겠다'는 7.6%였다.

모든 연령대에서 공로에 대한 긍정 평가가 많았는데, 특히 20대(86.5% )와 60대(88.6%), 70세 이상(89.4%)에서 ‘공로가 크다’라는 긍정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30대와 40대에서도 '공로가 크다'라는 응답이 70%대였다.

그러나 70세 이상에서는 절반 정도인 50.4%가 과오 또한 크다고 응답해 공과 모두 크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와 40대에서도 동시에 ‘과오가 크다’라는 응답이 50%대로 공과 모두 크다고 응답했다.

이념성향별로도 보수성향자, 중도성향자, 진보성향자 모두 '공로가 크다'는 응답이 많았다. 특히 보수성향자와 중도성향자 10명 중 9명 정도는 ‘공로가 크다’라고 응답해 높은 비율을 보였다.
국민 10명 중 8명 "이건희, 공로 크다"…5명은 "과오도 크다"
그러나 과오에 대한 평가는 갈렸다. 진보성향자 중 67.4%는 ‘과오가 크다’라고 응답했지만, 보수 성향자 중 60.5%는 ‘과오가 크지 않다’라고 응답해 결과가 대비됐다. 중도성향자는 과오에 대한 긍·부정 평가가 팽팽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