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CFO Insight] LEED라고 들어보셨나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경 CFO Insight] LEED라고 들어보셨나요?](https://img.hankyung.com/photo/202010/01.24246587.1.jpg)
ESG 바람은 오피스 빌딩을 비롯해 데이터센터, 창고, 유통센터, 호텔, 병원 등 다양한 부동산 자산에도 불고 있다. 건물의 설계부터 건설, 운영 및 관리 등 전 과정에 걸쳐 친환경 재료를 활용하고, 효율적 에너지 시스템을 갖춰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지를 투자 결정에 고려하는 기관투자가가 늘고 있다. 앞으로 친환경 건물인지 여부가 그 건물의 수익성을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LEED로부터 인증을 받기 위해선 이들이 제시하는 까다로운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공통적으로 △지속가능한 부지 △수자원 활용 △에너지와 대기환경 △자재와 자원 △실내 환경 물질 △위치 및 교통 △통합적 프로세스 △창의적 디자인 △지역적 특성 등 9가지 측면에서 평가가 이뤄진다. 건물 전체의 에너지(전기, 물) 효율성은 높고, 실내 공기가 원활하게 순환하도록 이뤄진 설계, 친환경 자재를 활용한 건축, 주변 환경(교통량, 일조량)과의 조화가 이뤄진 건물이어야 높은 점수를 받는 셈이다.
평가 점수에 따라 플래티넘, 골드, 실버, 인증 등 네 가지 등급이 매겨진다. 높은 LEED 점수와 에너지 효율과의 상관 관계에 대해선 연구에 따라 다소 의견이 엇갈린다. 골드 등급 이상의 건물은 다른 건물에 비해 20% 가량 향상된 에너지 효율을 보였다. 하지만 인증 건물 전체적으로 보면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 큰 차이는 없었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 초 국민연금이 KKR·이지스자산운용·SK D&D에 5000억원대에 매각하며 연간 10%대의 수익률을 거둔 남산스퀘어(구 극동빌딩)는 수 년간의 리모델링을 통해 LEED 골드 등급을 받았다. 네이버 등 IT기업들은 데이터센터 등 오피스 외 건물에도 골드 이상의 높은 친환경 등급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기업인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일단 코로나 사태로 인한 사무 공간의 혁신과 그린 빌딩이란 두 가지 트렌드에 대한 고민이 요구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사무실과 업무 방식에 대해선 아직 뚜렷한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다.
투자 업계의 ESG 바람이 기업의 주가와 재무구조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회사가 현재 보유한 부동산 자산이나 앞으로의 부동산 투자 또는 처분 계획을 LEED 기준에 따라 진단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