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봉쇄' 공포에 떠는 원자재 시장…"또 투매 올수도" [원자재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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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은·팔라듐 등 일제 급락
안전자산인 금값도 내려
WSJ "시장 불안감 증폭…또 한번 '투매장' 올 수도"
안전자산인 금값도 내려
WSJ "시장 불안감 증폭…또 한번 '투매장' 올 수도"
세계 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커지면서 원자재 선물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주요 경제대국이 재봉쇄에 돌입하면서 원자재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퍼져서다.
재봉쇄 우려에 투자 심리가 약화된 것도 악재다. 유럽과 미국 증시가 급락하고, 위험자산 수요 하락에 대한 반대급부로 달러 가치가 오른 것도 원자재 가격을 끌어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 사이에선 시장이 또 한번 고통스러운 투매를 맞닥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조업 관련 원자재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 대비 5.5% 내린 배럴당 37.3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약 3주만에 최저치다. 영국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선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이 전 거래일 대비 5% 내린 39.12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원유 선물은 수요 약세 전망에다 공급 과잉 통계가 겹쳐 나오면서 가격이 내렸다. 독일과 프랑스가 지역간 이동을 제한한다는 소식에 연료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퍼졌다. 같은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432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이후 최대 폭으로 늘었다. 지난주 원유 재고가 약 120만 배럴 쌓일 것으로 예상한 기존 시장 전망도 크게 웃돌았다.
이날 은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5% 하락해 트로이온스 당 23.3달러선에 거래됐다. 은은 태양전지 소자 등 일반산업용 수요가 전체 수요의 55% 가량을 차지한다. 코코아 선물 가격도 5.1% 내렸다. 초콜릿 등 식품 소비량이 높은 영화관, 스포츠 경기장, 카페 등이 대거 운영을 중단하기로 한 여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코아 수요는 봉쇄조치에 큰 영향을 받는다. 공항 면세점, 결혼을 비롯한 행사 모임, 크루즈 여행 등이 코로나19 봉쇄조치에 급감하면 초콜릿 소비도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반면 구리와 면화 등 중국 수요량이 높은 원자재는 1%대 하락에 그쳤다. 중국은 자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크게 줄었다며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9일 "중국이 코로나19 이후 생산 질서를 효과적으로 회복했다"며 "수요공급 관계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시장의 활력이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원유, 은, 팔라듐 등 주요 원자재들은 지난 3월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봉쇄조치를 내리면서 가격이 폭락했다. 올 여름 들어 각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가격이 반등했다. 그러나 최근 주요국들이 '2차 봉쇄령'을 내놓으면서 가격 향배가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이날 프랑스는 오는 30일 자정부터 최소한 한 달간 프랑스 전역에 봉쇄령을 발령한다고 발표했다. 식당·주점을 비롯한 비필수 사업장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 지역 간 여행도 제한된다. 필수 업무나 의료적 이유를 제외하고는 외출도 할 수 없다.
독일은 다음달 2일부터 한 달간 음식점, 주점 등과 영화관·공연장 등 여가 시설을 폐쇄하는 부분 봉쇄에 돌입한다. 로버트 요거 미즈호증권 선물부문장은 “독일과 프랑스는 유럽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두 곳이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WSJ는 “세계 각국발 코로나19 봉쇄조치 우려가 원자재 가격을 끌어내렸다”며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도 커지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재봉쇄 우려에 투자 심리가 약화된 것도 악재다. 유럽과 미국 증시가 급락하고, 위험자산 수요 하락에 대한 반대급부로 달러 가치가 오른 것도 원자재 가격을 끌어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 사이에선 시장이 또 한번 고통스러운 투매를 맞닥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5%대 하락…공급과잉·수요악화 우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주요 원자재 선물 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프랑스와 독일이 코로나19 2차 봉쇄령을 내린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장 막판에 투매가 잇따랐다.제조업 관련 원자재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 대비 5.5% 내린 배럴당 37.3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약 3주만에 최저치다. 영국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선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이 전 거래일 대비 5% 내린 39.12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원유 선물은 수요 약세 전망에다 공급 과잉 통계가 겹쳐 나오면서 가격이 내렸다. 독일과 프랑스가 지역간 이동을 제한한다는 소식에 연료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퍼졌다. 같은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432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이후 최대 폭으로 늘었다. 지난주 원유 재고가 약 120만 배럴 쌓일 것으로 예상한 기존 시장 전망도 크게 웃돌았다.
팔라듐·은 급락…구리·면화값은 '선방'
자동차 산업 원자재인 팔라듐도 5% 이상 밀렸다. 28일 장중 트로이온스(약 31.1g)당 2363달러선까지 올랐으나 유럽 2차 봉쇄령 소식 이후 2229달러선까지 밀렸다. 팔라듐은 대부분 자동차 배기가스 저감장치 촉매제로 쓰인다.이날 은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5% 하락해 트로이온스 당 23.3달러선에 거래됐다. 은은 태양전지 소자 등 일반산업용 수요가 전체 수요의 55% 가량을 차지한다. 코코아 선물 가격도 5.1% 내렸다. 초콜릿 등 식품 소비량이 높은 영화관, 스포츠 경기장, 카페 등이 대거 운영을 중단하기로 한 여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코아 수요는 봉쇄조치에 큰 영향을 받는다. 공항 면세점, 결혼을 비롯한 행사 모임, 크루즈 여행 등이 코로나19 봉쇄조치에 급감하면 초콜릿 소비도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반면 구리와 면화 등 중국 수요량이 높은 원자재는 1%대 하락에 그쳤다. 중국은 자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크게 줄었다며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9일 "중국이 코로나19 이후 생산 질서를 효과적으로 회복했다"며 "수요공급 관계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시장의 활력이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봉쇄조치에 수요 전망 '불투명'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도 내렸다. 금은 전체 수요에서 일반산업 원자재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8%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이날 금 선물과 현물은 각각 1.5%, 1.6%가량 가격이 하락했다. 선물은 트로이온스당 1882달러, 현물은 1875달러 선에 거래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은 안전자산이지만, 미국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가격 하방 압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로나19 재봉쇄 가능성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미국 달러화 가치는 강세로 돌아섰다. 주요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93.45로 올랐다. 약 열흘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원유, 은, 팔라듐 등 주요 원자재들은 지난 3월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봉쇄조치를 내리면서 가격이 폭락했다. 올 여름 들어 각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가격이 반등했다. 그러나 최근 주요국들이 '2차 봉쇄령'을 내놓으면서 가격 향배가 불투명해졌다는 평가다.
이날 프랑스는 오는 30일 자정부터 최소한 한 달간 프랑스 전역에 봉쇄령을 발령한다고 발표했다. 식당·주점을 비롯한 비필수 사업장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 지역 간 여행도 제한된다. 필수 업무나 의료적 이유를 제외하고는 외출도 할 수 없다.
독일은 다음달 2일부터 한 달간 음식점, 주점 등과 영화관·공연장 등 여가 시설을 폐쇄하는 부분 봉쇄에 돌입한다. 로버트 요거 미즈호증권 선물부문장은 “독일과 프랑스는 유럽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두 곳이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WSJ는 “세계 각국발 코로나19 봉쇄조치 우려가 원자재 가격을 끌어내렸다”며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도 커지면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