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이 올 들어 3분기까지 1조460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저금리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비은행 부문 선전에 힘입어 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농협금융, 3분기까지 순익 1조4600억…사상 최대
농협금융은 지난 3분기 550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29일 발표했다. 2분기(5716억원)와 비교하면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올 들어 1~3분기 누적 순이익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던 지난해(1조3937억원)를 넘어섰다. 2년 전인 2018년에는 1~3분기에 1조771억원의 이익을 냈다.

계열사 중 가장 덩치가 큰 농협은행의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1조11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1922억원)에 비해 767억원 감소했다. 이자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가량 늘었지만,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충당금을 3120억원(2019년 1~3분기 2006억원) 쌓은 결과다.

농협생명·손보·캐피탈과 NH투자증권 등 대부분 계열사의 1~3분기 실적은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연말 ‘실질 순이익 2조원’을 노려볼 여지가 생겼다는 평가다. 신한, 국민, 하나금융만 연간 순이익 2조원을 넘어선 적이 있다.

계열사 중에서는 NH투자증권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3분기에 전분기 대비 102억원 늘어난 2397억원의 이익을 올렸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에 순이익의 일부를 분담금(농업지원사업비)으로 지급한 뒤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엔 분담금 차감 전 기준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2조원을 넘겼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연말까지 디지털 금융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부실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