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범 도 자치행정과장은 “쉬는 날 없이 전담공무원들이 매일 밤 11시까지 관리를 해도 친구에게 휴대폰을 맡기고 이탈하는 등 관리에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며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도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방역거부 행위에 해당돼 강력한 방역망 구축을 위해 부득이하게 무단이탈자에 대한 전원 고발 조치를 취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A시에 거주하는 자가격리기간 동안 누가 쫓아온다며 6회에 걸쳐 무단이탈해 해당 시의 공무원과 경찰서가 24시간 감시단을 구성한 사례도 있었다.
이와 함께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무단이탈한 사례도 있었다. B시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9월 17일 해외에서 입국해 10월 1일까지 자가 격리에 들어갔지만 도중에 성남시로 무단이탈해 후 여자친구와 함께 4일 동안 술집, 숙박업소, 카페 등을 돌아다닌 후 지난 9월 25일 격리장소로 돌아온 사실이 적발돼 현재 수사 진행 중이다.
또 A씨와 같은 날짜에 입국한 회사동료가 A씨와 같은 장소에서 격리를 하면서 A씨를 대신해 자가진단을 한 사실도 드러나 회사동료도 함께 고발 조치됐다.
도는 이날 ‘자가격리 무단이탈자 재발 방지 협조’란 제목의 공문을 도내 시군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각 시군은 앞으로 발생하는 자가격리 중 무단이탈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전원 고발 등 엄중 처벌할 예정이다.
도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자가격리자에 대한 고발 방침을 밝힌 지난 3월 27일부터 10월 28일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자가격리 무단이탈건수는 모두 363건이다.
이 가운데 127건이 고발 조치됐으며 계도 149건, 고발예정 등이 87건이다. 시군별로는 부천이 4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용인 43건, 안산 42건 등의 순으로 발생했다.
한편, 10월 28일 18시 기준 도내 자가격리자는 1만485명이다. 도는 현재 이들을 대상으로 1만4152명의 공무원을 투입해 자가격리자를 1대 1로 전담매칭하며 1일 2회 모니터링 실시, 방역키트 전달 등의 방법으로 관리하고 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