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화 선물 가격이 18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면화는 커피, 코코아, 원당, 오렌지주스와 함께 5대 연성소비 원자재 중 하나로 꼽힌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팩트셋 자료를 인용해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면화 근월물이 파운드(약 0.45㎏)당 72.11센트에 거래돼 약 18개월만에 최고가를 냈다고 보도했다.

최근 한 달간 면화 선물 가격은 6.5% 상승했다.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최대 면화 생산국 중 하나인 미국에서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면화 시장 전문가인 O.A 클리블랜드 미시시피주립대 농경제과 명예교수는 "미국 생산량이 감소할 전망이라 수확기를 앞두고 면화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료사진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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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에 따르면 면화 가격은 통상 수확철인 7~11월 사이에 가장 높다. 올해는 미국에서 악천후로 생산량이 줄어들 전망이라 가격 상승세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WSJ는 "최근 텍사스 일부 지역에선 눈이 내려 면화 작황이 타격을 입었다"며 "열대성 폭풍 제타가 이번주 후반 미 남동부를 통과하면 작황이 더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미국 면화 생산량은 약 1700만 베일로 전망된다. 2015년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베일은 면화를 세는 단위로 1베일이 약 217㎏다.

면화 공급이 줄어들 전망인 반면 수요는 증가세다. 주요 수입국 중 하나인 중국에서 직물 생산 공장이 운영을 재개하면서 면화 수요가 늘었다. 중국은 미·중 무역협정에 따라서도 미국산 면화 수입을 늘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미국 대선을 앞두고서는 면화 가격이 일부 빠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 불확실성에다 프랑스와 독일 등 주요 국가에서 코로나19 봉쇄조치를 재개하는 까닭이다. 2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면화는 파운드당 70센트선에 거래되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