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배터리) 사업부 분사를 추진하고 있는 LG화학이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분사 여부를 결정한다.  21일 개최된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0'에서 LG화학 배터리관 모습. 사진=한국경제신문 DB
2차전지(배터리) 사업부 분사를 추진하고 있는 LG화학이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분사 여부를 결정한다. 21일 개최된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0'에서 LG화학 배터리관 모습. 사진=한국경제신문 DB
2차전지(배터리) 사업부 분사를 추진하고 있는 LG화학이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분사 여부를 결정한다.

소액주주들이 반발하고 있고, 2대 주주인 국민연금까지 분사에 반대하기로 결정해 주총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자료=한국경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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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대강당에서 배터리 사업부 분할 계획 승인을 안건으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분할 계획 안건이 통과하면 LG화학은 12월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하게 된다.

안건 의결을 위해서는 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LG화학의 지분율은 LG 등 특수관계인이 34.17%를 보유하고 있고, 국민연금 10.20%, 외국인과 국내 기관 및 개인 주주 등 기타주주 지분율이 54.33%다.

기타 지분 중 외국인 투자자가 약 40%, 국내 기관과 개인이 약 12%를 차지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개인 투자자를 더한 약 22%는 분사에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LG화학 주총에는 60∼80% 정도의 주주들이 참석한다. 80%가 주총에 참석한다고 가정하면 안건 통과를 위해 3분의 2가 찬성해야 하기 때문에, 찬성 지분이 약 53%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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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특수관계인 지분이 약 34%란 점을 고려하면 분사 결정을 좌우할 주요 캐스팅보트는 외국인 투자자가 꼽힌다.

외국인 투자자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문사들은 대체로 분사에 찬성을 권고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를 비롯해 한국기업지배연구원, 글래스루이스 등 국내외 주요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대부분 LG화학 배터리 분사에 찬성의견을 낸 상태다. 이에 외국인과 기관은 찬성 의견을 낼 것이라는 예상이 대체적이다.

금투업계에선 전날까지 진행된 전자투표에서 찬성표가 상당 부분 확보돼 통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민연금 반대 등을 고려하면 일부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이번 주총에서 전자투표를 도입해 분사에 반대하는 개인 소액주주들이 결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