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 멕시코서 4조5000억원 플랜트 수주…"창사 이래 최대"
삼성엔지니어링이 멕시코에서 4조5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1970년 창립 이후 최대 수주금액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의 멕시코 법인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멕시코 국영석유회사 '페멕스'의 자회사를 통해 '도스보카스 정유 프로젝트'의 설계·조달·시공(EPC)을 수주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동쪽으로 320km 떨어진 타바스코주 도스보카스 지역에 하루 34만배럴의 원유정제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핵심 국가사업이기도 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총 6개 패키지 중 2개(디젤 탈황 설비·중질유 촉매분해 설비)의 EPC를 맡기로 했다.

이번에 수주한 EPC는 약 4조10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부터 이미 수행 중인 기본설계(FEED) 및 초기업무 사업까지 합하면 수주금액은 총 4조5000억원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단일 프로젝트로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라며 "수주에 앞서 기본설계(FEED)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페멕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이 프로젝트의 기본설계를 맡아 상세설계, 주요기기 발주, 현장 기초공사 등을 진행했다.
삼성엔지니어링, 멕시코서 4조5000억원 플랜트 수주…"창사 이래 최대"
이로써 삼성엔지니어링의 향후 실적도 안정화할 전망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합하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수주잔고는 16조원으로 늘어난다. 향후 2년5개월간 추가 수주 없이도 지난해 수준의 연간 매출(6조4000억원)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규모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연내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의 메탄올 프로젝트 EPC(약 1조1300억원) 수주도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석유기업인 페멕스와의 협력 관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00년 페멕스의 프로젝트를 첫 수주한 이후 20년간 6개의 프로젝트를 맡았다. 총 5조5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EPC도 페멕스와 OBCE(공동 견적 산출) 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껏 쌓아온 정유 프로젝트 기술력과 멕시코 시장에서의 경험을 살려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