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의 감염병 예방 효과를 경시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람이) 밀집하면 마스크를 써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州) 탬파 유세 때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다소 새로운 태도를 보였다"면서 "그가 지지자들에게 '(다른 사람과 거리가) 가까워지면 마스크를 써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석상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으로 나타난 적이 많다. 미국 내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행동에 "(트럼프 대통령의 마스크 착용 거부는) '우린 강하다. 마스크가 필요 없다' 같은 강인함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라며 "마스크 착용을 나약함과 동일시해 대중 앞에서 쓰지 않는다"고 분석한 바 있다.

그러면서 마스크 착용 여부가 강인함이나 나약함의 여부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내심 과학을 믿는다. 만약 믿지 않았다면 월터 리드 군 병원의 의료진에게 자신의 건강을 맡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신종 코롼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길리어드사이언스사의 렘데시비르를 투약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