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신제품 아이폰12가 정식 출시된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아이폰12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애플 신제품 아이폰12가 정식 출시된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아이폰12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애플의 첫 5세대(5G) 스마트폰 아이폰12가 30일 국내 출시 직후 하루 10만대 넘게 팔리면서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독주하는 국내 5G 시장에 애플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5G 시장의 본격적인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날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12는 개통 첫날 이통 3사에서만 10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3일부터 진행한 예약판매 실적은 최대 50만대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작인 아이폰11에 비해 30%가량 많은 수준으로, 수년간 기기 교체를 고민해온 아이폰 충성고객들이 본격적으로 교체를 결심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 아이폰12 프로 맥스와 아이폰12 미니가 아직 미출시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이폰12 프로 맥스와 미니는 다음달 13일 예약판매를 시작하고 20일 출시될 예정이다.

이통 3사는 이날 아이폰12 출시를 전후해 각종 행사로 고객 모으기에 나섰다. 다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규모 행사를 마련했다.

SK텔레콤은 최근 서울 홍대거리에 개장한 플래그십 매장 T팩토리에서 이날 오후 제시, 그레이, 로꼬 등 인기 가수가 출연하는 온라인 공연을 연다. 다른 업체들은 올해 아이폰12 예약 및 구매가 온라인 기준으로 0시에 시작한 데 따라 전날부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KT는 전날 밤 구독자가 50만 명에 육박하는 BJ 최군 등이 유튜브 라이브로 고객과 소통하는 온라인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한강 세빛섬에서 자전거와 식사, 아이폰12를 동시에 접할 수 있는 '바이크 스루' 식당도 선보인다.

LG유플러스도 전날 밤늦게 서울 강남 매장 '일상비일상의틈'에서 비대면 라이브 행사 '틈만나면 Z맘대로'를 열었다. '일상비일상의틈'에는 다음달 20일까지 아이폰12를 접할 수 있는 체험공간도 만들었다.

대부분 프로모션이 비대면으로 열리면서 서울 가로수길의 애플스토어에는 아침 개장 시간에 맞춰 대기 중인 고객이 일부 있었으나 과거처럼 긴 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업계는 애플의 첫 5G 모델인 아이폰12가 국내 5G 서비스의 본격적인 대중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폰12의 공시지원금은 요금제별로 SK텔레콤 6만5000~13만8000원, KT 6만3000~24만원, LG유플러스 8만4000~22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모든 요금제에서 요금 25%를 깎아주는 선택약정할인이 유리하다.

일부에서는 5G 품질 및 요금제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은 탓에 자급제 아이폰12를 구매하고 알뜰폰 LTE(4G) 요금제에 가입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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