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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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노동조합이 30일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기아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도 파업 절차를 밟고 있다. 가뜩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주절벽’에 시달렸던 완성차업계가 노조 리스크까지 떠안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GM 노조는 이날 전반조·후반조가 각각 4시간씩 총 8시간 파업을 진행했다. 노조는 다음달 2일에도 같은 시간대에 부분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GM의 부평 및 창원공장이 한 시간에 약 120대를 생산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틀간 2000대 가까이 생산 차질이 생기는 것이다.

이미 한국GM은 노조의 잔업 및 특근 거부로 1700대 이상의 손실을 봤다. 미국 자동차 시장 회복에 따라 소형 스포츠유틸리차량(SUV)인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의 판매량이 모처럼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가 추가 근무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노조는 이같은 방침을 이어갈 예정이라 다음달 2일까지 생산 손실은 3000대를 넘길 전망이다.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합의에 도달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월 기본급 약 12만원 인상, 성과급 2000만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올해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내년에는 월 2만2000원 인상, 1인당 성과급 등 7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회사가 지난 6년간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도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노조는 다음달 3일 쟁의대책 회의를 열고 파업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기아차 노조도 파업 수순에 접어들었다. 노조는 다음달 3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다음달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노조원 중 50% 이상이 파업에 찬성할 경우 파업 권한을 갖게 된다.

르노삼성 노조는 이미 파업 요건을 충족한 상태다. 회사가 기본급 인상 제안을 거부하자 파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차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면 회사 경쟁력은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