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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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무려 1만1000년 전인 빙하기 말에도 반려견을 키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의 폰터스 스코그런드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스' 최신 호에도 실렸다.

연구진은 유럽, 근동지역(유럽과 인접한 서아시아), 시베리아에서 발견된 고대 개 유전자 27개의 염기서열을 비교 분석한 결과, 빙하기 말기인 약 1만1000년 전 이미 개들이 유전적으로 최소 5종으로 분화돼 있었다고 결론내렸다.

연구진은 이들 종의 공통 조상을 늑대로 봤다. 이를 토대로 원시 인간이 특정 늑대종을 최초로 길들였고, 이 늑대종이 다양한 견종으로 진화·분화했다고 추정했다. 또 원시 개 유전자를 현대 개 유전자와 비교한 결과 일부 현대 견종 DNA에는 고대 개의 흔적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멕시코가 기원 지역으로 알려진 치와와는 DNA의 4%가량이 빙하기 말기에 미주대륙에 서식한 고대 견종에서 유래했다. 시베리아에서 유래한 시베리안허스키 역시 러시아에 서식한 고대 견종의 유전자를 일부 지니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