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3개월 만에 동반 상승했다. 수출 개선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의 덕분이다.

9월 생산·소비·투자 개선됐지만…코로나 재확산에 불확실성 고조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9월 전(全)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3% 증가했다. 8월엔 0.8% 감소했으나 2개월 만에 반등했다. 자동차(13.3%) 등 제조업(5.9%)에서 생산이 많이 늘었다.

소비지표인 소매판매는 8월(3.0%)에 이어 지난달(1.7%)에도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설비투자는 지난달 7.4% 증가했다. 3월(7.5%) 후 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현재 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3포인트 오른 97.9였다.

경기 개선의 원동력은 수출이다. 코로나19 사태로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했던 수출은 지난달 7.7% 반등에 성공했다. 반도체와 자동차, 바이오헬스 등 주력 산업의 수출 수요가 살아난 덕분이다.

소비 개선은 지난달 14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선물세트 구입 증가 등 추석 명절 효과도 있었다. 다만 숙박·음식점업은 7.7% 생산이 감소하는 등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플러스 전환에 성공하고 9월 생산·소비·투자도 개선된 모습을 보인 점은 4분기 전망을 밝게 한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경기 회복세 지속을 장담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무섭게 번지고 있어서다. 지난 28일 세계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50만 명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프랑스와 독일 등은 식당과 술집 등에 폐쇄령을 내리기도 했다. 세계 경기가 위축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