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입힌 강판' 개발한 장세욱, 금속·재료 최고상 수상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사진)이 30일 열린 ‘2020년도 대한금속·재료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금속·재료상을 받았다. 철강업계에서 손꼽히는 고부가가치 상품인 컬러강판 개발을 주도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1946년 창립된 대한금속·재료학회는 국내 최고 권위의 금속재료 분야 학회로 꼽힌다. 장 부회장이 받은 금속·재료상은 관련 학문, 산업, 기술 분야에서 공로가 큰 인물에게 수여하는 학회 최고상이다. 학회 관계자는 “장 부회장은 열연 및 냉연, 컬러강판 부문의 연구개발과 제품 상용화를 통해 국내 금속 재료 분야의 기술과 산업 발전을 선도했다”고 설명했다.

컬러 강판은 동국제강의 상징적인 제품이다. 장 부회장이 2010년 동국제강의 자회사였던 유니온스틸 사장에 취임한 이후 회사의 신성장동력이 됐다. 장 부회장은 컬러강판이 건축자재 시장에서 기존 목재·대리석 등을 대체할 것으로 확신하고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결과물이 나온 것은 2011년 10월이다. 철강업계 최초로 컬러강판 브랜드인 ‘럭스틸’을 선보였다. 동국제강은 2013년 자외선(UV) 코팅 컬러강판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하는 등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컬러강판 수출국도 세계 50여 개국에 달한다. 추가 투자도 준비 중이다. 부산공장에 내년 하반기까지 약 250억원을 투자해 컬러강판 생산량을 연 7만t 규모 확대할 계획이다.

환경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장 부회장은 201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친환경 고효율 ‘에코아크 전기로’를 도입해 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기존 공정보다 30% 절감했다.

장 부회장은 전날 열린 시상식에서 “동국제강은 친환경 철강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산학연 발전과 국내 철강산업의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