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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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미끄러지자 ‘동학 개미’들이 다시 매수세를 늘리면서 급락세를 막아서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200선으로 밀리자 하루에 약 1조8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올해 사상 최대 규모다. ‘저가 매수’라고 보고 외국인과 기관이 던지는 매물을 받아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30일 2.56% 하락한 2267.15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970억원, 4572억원어치를 던지면서 9월 25일 이후 처음으로 2300선이 무너졌다.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1월 3일로 예정된 미국 대선의 각종 시나리오, 그 결과에 대한 각국의 평가와 해석 등 11월에는 대선이 끝난다고 하더라도 시장에 소음이 너무나 많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이런 불확실성이 시장에는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금을 저가매수 기회라고 봤다. 개인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127억원, 코스닥시장에서 402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합산하면 1조8151억원으로, 올해 들어 역대 최대 규모다. 매수 종목은 실적이 뒷받침되는 우량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카카오 셀트리온 LG화학 현대차 등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증시 전망이 불투명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량주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봤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11월 대선 이후에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 부양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내년 상반기는 코로나19 기저효과로 기업 이익 상승률도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많이 오르지 못했던 은행,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조선 등 전통 산업 우량주의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