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사회적기업 테스트웍스 사무실에서 김동연 전 부총리(왼쪽 세 번째)가 회사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30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사회적기업 테스트웍스 사무실에서 김동연 전 부총리(왼쪽 세 번째)가 회사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동연 전 부총리는 퇴임 이후 ‘사회적 가치’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들의 모임인 ‘소셜임팩트 포럼’을 발족한 것이 그 노력의 일환이다. 30일 서울 송파구에 있는 사회적기업 ‘테스트웍스’ 사무실에서 소셜임팩트 포럼 2차 회의가 열렸다.


회의에서 기자와 만난 김 전 부총리는 “소셜임팩트 포럼은 단순한 사교모임이 아니다"라며 “유망 사회적기업들이 다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투자 유치까지 할 수 있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모임에는 현대자산운용, 하나은행, KB금융지주 등 금융투자업계 관계자가 여럿 참석했다. 최명주 현대자산운용 HPE부문 대표는 “ESG로 대변되는 사회적 가치 투자가 금융업계에서도 주요 화두”라고 전했다. EGS는 환경과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성과를 뜻한다. 유럽, 미국에선 기업의 EGS 수준을 지표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EGS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최 대표는 “EGS 수준이 높으면서 수익성도 기대되는 기업들을 발굴하하는 중”이라며 “소셜임팩트 포럼에 참가한 기업들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했다. 김 전 부총리는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을 향해 “우리 사회적기업들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라고 하기도 했다.

김 전 부총리는 “16개 기업으로 시작한 소셜임팩트포럼에 오늘 3개 기업이 추가로 가입했다”며 “외연이 넓어지고 있어 뿌듯하다”고 소개했다. 새로 가입한 기업은 퇴직자 상대 컨설팅 서비스 등을 하는 ‘상상우리’, 교통약자 이동 지원에 주력하는 ‘이유’, 친환경 패션 제품을 만드는 ‘엘에이알’이다. 그는 “훌륭한 사회적 기업들이 많아지고 사회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가치소비’가 널리 확산되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힘주었다.

이날 모임에는 테스트웍스의 윤석원 대표가 강연자로 나서 회사를 소개하고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는 자리도 있었다. 테스트웍스는 인공지능(AI)·데이터 전문 기업이다. AI를 고도화하는 데 필수인 ‘데이터셋’을 만들고 AI 기반 솔루션을 제공한다.

윤 대표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영상 데이터셋, 시각장애인을 위한 인도보행영상 등 구축 사업을 하고 있다”며 “고용 측면에서도 직원 3분의 1 이상이 장애인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장애인을 고용하면 인적자원관리(HR) 비용이 많이 들지 않냐는 분들도 계신데 이는 편견”이라고 했다. 이어 “발달장애인 분들의 경우 집중력과 지구력이 뛰어나다"며 "이런 능력이 필수인 데이터셋 작업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셋 구축 사업의 경우 정부가 최근 박차를 가하고 있는 '디지털 뉴딜'의 핵심 사업이기도 하다. 윤 대표는 "정부 디지털 뉴딜 사업에 참여한 이후 청년, 중장년층 고용이 많이 늘었다"고 귀띔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