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3분기 실업률이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올들어 싱가포르 증시 하락폭도 아시아 최악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금융 의존도가 높은 도시국가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을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당국은 3분기 실업률이 3.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0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싱가포르 당국은 올해 싱가포르 경제가 전년대비 5~7%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싱가포르 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에서 회복까지 과정은 서서히 이뤄질 것이고, 회복세도 고르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노동시장도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날 싱가포르 증시 스트레이츠 타임즈(ST) 지수는 전일대비 1.1% 내렸다. ST지수는 올들어 25%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싱가포르 증시는 아시아 최악 실적을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싱가포르가 글로벌 공급망에 깊이 묶여있기 때문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자국 내 주요 기술기업도 많지 않다. IG아시아의 징이 판 전략가는 "싱가포르 증시는 세계적인 리스크 심리에 민감한 시장"이라며 "싱가포르의 주요 교역 상대국이 코로나19 피해를 입으면서 증시에 악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싱가포르 ST지수의 80% 가량을 경기순환주가 차지한다"며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커지고, 미국 경기부양책은 늦어지면서 증시 상승 여력이 한동안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