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30일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등으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10시 10분(미 동부 시각)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5.32포인트(0.55%) 내린 26,513.79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4.57포인트(0.74%) 하락한 3,285.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4.6포인트(1.47%) 내린 11,021.00에 거래됐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미국 대선 정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을 주시했다.

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시장의 긴장도 높아진 상태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고는 있지만, 최근에는 경합 주를 중심으로 격차가 좁혀지면서 대선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선 직후에도 승자가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는 상황은 금융시장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다.

미국에서 전일 기준 7일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만6천 명 이상으로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연일 상황이 악화하는 점도 투자 심리를 저해하는 요인이다.

미국의 부양책 도입에 대한 기대도 더 멀어졌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전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부양책의 핵심 쟁점에 대한 백악관의 답변을 촉구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에 대해 자정에 서한을 보내고 이를 언론에 곧바로 공개하는 등 펠로시 의장이 정치적인 쇼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므누신 장관은 백악관은 합의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민주당은 타협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쏘아붙였다.

대선을 앞두고 부양책 무산에 대한 책임 공방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주요 기술 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오히려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애플과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등은 전을 장 마감 이후 공개한 실적에서 시장 예상보다는 나은 순익과 매출을 발표했다.

하지만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할 만큼 인상적이지는 않았다는 평가 속에 이들 기업 주가도 대체로 부진하다.

특히 애플의 경우 아이폰 매출 부진과 실적 전망을 발표하지 않은 점 등으로 인해 주가가 이날 장 초반 5% 가까운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페이스북도 5%가량 하락세고, 아마존도 3% 넘게 내리는 중이다.

다만 구글(알파벳)은 5% 가량 상승세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지만, 시장의 하락 압력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미 상무부는 9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1.4%(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0% 증가를 상회했다.

9월 개인소득은 0.9% 늘어 시장 예상 0.5% 증가를 넘어섰다.

노동부는 3분기 고용비용지수가 0.5%(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과 같았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81.8로 시장 예상 81.2를 상회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IG그룹의 크리스 보샵 수석 시장 연구원은 "시장은 지난 2~3월 상황을 되풀이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아직 그런 정도는 아니지만, 상황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06% 내렸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7% 내린 35.71달러에, 브렌트유는 0.24% 하락한 37.53달러에 움직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