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D-3] 한국경제 영향 3대 시나리오…불복사태시 '퍼펙트 스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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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 확정 미뤄지면 혼란 불가피…미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바이든 당선시 무역전쟁 완화 기대…트럼프 재선시 불확실성 해소·현상유지" 미국 대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부와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은 긴장 상태로 대선 결과가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또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어느 한쪽의 승리 외에도 결과 불복으로 당선인이 신속히 확정되지 못하는 '제3의 시나리오'가 대두하면서 정부 당국 등은 불확실성이 증폭될까 우려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 바이든 당선 "무역전쟁 완화 수혜 기대"
여론조사 추이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다.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 무엇보다도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해온 세계 무역전쟁이 누그러져 우리 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한국은행은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면 우방국과의 관계 회복과 다자간 체제 복원을 통해 세계 무역 경기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한은 조사국 미국유럽경제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 경우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줄어 우리나라 무역 여건도 다소 나아질 수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인권 등 경제외적 이슈에서는 트럼프 행정부보다 더 강경하게 중국을 압박할 소지가 있다고 관측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가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 대응에 적극적이어서 우리 경제의 환경 규제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거론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민주당이 대선과 상원 모두에서 승리할 경우 재정 확대를 통한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에 힘이 실리고 재정적자 증가에 따른 달러 약세도 한국 등 신흥국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를 미국·한국 증시에 가장 유리한 시나리오로 꼽으면서 "민주당의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 대중국 관세 완화 기대감이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규제에 따른 주가 조정 압력을 누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공화당이 대선에서 져도 상원 다수당 지위를 지켜내면 민주당이 추진하는 재정 확대와 부양책이 상원에서 가로막혀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 트럼프 재선 "정권교체 불확실성 해소·현상유지"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는 뒤처져 있지만, 미국 선거제도 특성상 주요 경합주를 근소한 표 차로라도 가져오면 역전할 수 있어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다.
한은은 이 경우 미국 이익 우선주의, 보호무역주의, 일방적 통상정책이 계속되면서 대미 무역 흑자국들과 통상 마찰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과 관련해서는 현재 거론되는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 안 등을 포함해 보호무역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에 대해서도 통상압력을 지속하겠지만, 동맹국들에 대(對)중국 압박 동참을 요구하는 강도는 바이든 당선 시보다는 약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여기에 이미 지난 4년간 우리 경제가 트럼프 1기 행정부 정책에 어느 정도 적응한 만큼 정권 교체에 따른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 투자전략팀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가 경험해 봤기 때문에 정책 방향성은 명확하다"며 "우리 경제가 큰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바이든 후보의 법인세 인상·기업 규제 등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트럼프 재선이 바이든 당선보다 주식 선호 성향을 더 자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불복 사태 "거대한 혼란 불가피…미국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사전 우편투표 개표 지연이나 한 쪽의 불복으로 당선인이 조속히 확정되지 않는 시나리오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당일 현장투표 결과에서 앞서면 바로 승리를 선언하고 이후 민주당 지지자가 많이 참여한 우편투표 개표에서 역전당해도 이를 인정할 수 없다며 법정으로 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가 조작되거나 중복투표가 이뤄질 수 있다며 '우편투표는 사기'라고 주장해왔다.
이 경우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를 거대한 불확실성과 혼란에 몰아넣는 '퍼펙트 스톰'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는 시장에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이 경우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 "미 연방대법원의 대선 결과 판결을 둘러싼 혼란도 불가피한데다 폭발적으로 재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제어할 대책을 행정부·의회가 내놓기도 어려워져 미국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혼란이 확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확률이 높지는 않지만 이런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 미국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에 혼란이 벌어지지 않을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누가 되든 빨리 결과가 정해지면 주가에도 우호적이고 달러도 약세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이 보편적"이라며 "신속한 선거 결과 확정이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와 관련해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 체제를 갖춰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바이든 당선시 무역전쟁 완화 기대…트럼프 재선시 불확실성 해소·현상유지" 미국 대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부와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은 긴장 상태로 대선 결과가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또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어느 한쪽의 승리 외에도 결과 불복으로 당선인이 신속히 확정되지 못하는 '제3의 시나리오'가 대두하면서 정부 당국 등은 불확실성이 증폭될까 우려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 바이든 당선 "무역전쟁 완화 수혜 기대"
여론조사 추이에 따르면 현재로서는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다.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 무엇보다도 트럼프 행정부가 주도해온 세계 무역전쟁이 누그러져 우리 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한국은행은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면 우방국과의 관계 회복과 다자간 체제 복원을 통해 세계 무역 경기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한은 조사국 미국유럽경제팀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 경우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줄어 우리나라 무역 여건도 다소 나아질 수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가 인권 등 경제외적 이슈에서는 트럼프 행정부보다 더 강경하게 중국을 압박할 소지가 있다고 관측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가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 대응에 적극적이어서 우리 경제의 환경 규제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거론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민주당이 대선과 상원 모두에서 승리할 경우 재정 확대를 통한 대규모 경기부양 정책에 힘이 실리고 재정적자 증가에 따른 달러 약세도 한국 등 신흥국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를 미국·한국 증시에 가장 유리한 시나리오로 꼽으면서 "민주당의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 대중국 관세 완화 기대감이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규제에 따른 주가 조정 압력을 누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공화당이 대선에서 져도 상원 다수당 지위를 지켜내면 민주당이 추진하는 재정 확대와 부양책이 상원에서 가로막혀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 트럼프 재선 "정권교체 불확실성 해소·현상유지"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는 뒤처져 있지만, 미국 선거제도 특성상 주요 경합주를 근소한 표 차로라도 가져오면 역전할 수 있어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다.
한은은 이 경우 미국 이익 우선주의, 보호무역주의, 일방적 통상정책이 계속되면서 대미 무역 흑자국들과 통상 마찰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과 관련해서는 현재 거론되는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 안 등을 포함해 보호무역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에 대해서도 통상압력을 지속하겠지만, 동맹국들에 대(對)중국 압박 동참을 요구하는 강도는 바이든 당선 시보다는 약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여기에 이미 지난 4년간 우리 경제가 트럼프 1기 행정부 정책에 어느 정도 적응한 만큼 정권 교체에 따른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 투자전략팀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가 경험해 봤기 때문에 정책 방향성은 명확하다"며 "우리 경제가 큰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바이든 후보의 법인세 인상·기업 규제 등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트럼프 재선이 바이든 당선보다 주식 선호 성향을 더 자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불복 사태 "거대한 혼란 불가피…미국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사전 우편투표 개표 지연이나 한 쪽의 불복으로 당선인이 조속히 확정되지 않는 시나리오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당일 현장투표 결과에서 앞서면 바로 승리를 선언하고 이후 민주당 지지자가 많이 참여한 우편투표 개표에서 역전당해도 이를 인정할 수 없다며 법정으로 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가 조작되거나 중복투표가 이뤄질 수 있다며 '우편투표는 사기'라고 주장해왔다.
이 경우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를 거대한 불확실성과 혼란에 몰아넣는 '퍼펙트 스톰'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는 시장에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이 경우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 "미 연방대법원의 대선 결과 판결을 둘러싼 혼란도 불가피한데다 폭발적으로 재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제어할 대책을 행정부·의회가 내놓기도 어려워져 미국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혼란이 확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확률이 높지는 않지만 이런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 미국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에 혼란이 벌어지지 않을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누가 되든 빨리 결과가 정해지면 주가에도 우호적이고 달러도 약세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예상이 보편적"이라며 "신속한 선거 결과 확정이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와 관련해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 체제를 갖춰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