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서 26개 주도 가운데 3곳만 우세

브라질에서 11월 중순 지방선거가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지난 2018년 대선에서 나타난 극우 돌풍이 상당 부분 힘을 잃을 것으로 관측됐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방선거에서 기대를 밑도는 성적을 거두면 국정 동력이 약화하고 2022년 대선에서 재선을 기대하기도 그만큼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그동안 나온 여론조사에서 전국 26개 주(수도 브라질리아 연방특구 제외)의 주도(州都) 가운데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장 후보가 앞선 곳은 3곳 정도에 그치고 있다.

특히 브라질 제1·제2 도시인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후보들이 모두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전략 지역인 남동부 벨루 오리존치에서도 보우소나루 지지 후보의 당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라질 극우 돌풍 주춤…보우소나루 지지 지방선거 후보 열세
이런 상황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자신과 가까운 시장 후보에 대한 지원에 선뜻 나서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지원한 후보가 패배하면 곧바로 정치적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경제 회복에 집중하겠다며 지방선거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가 철회했다.

이번 지방선거가 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는 데다 2022년 대선에서 재선되려면 지역 지지 기반을 넓혀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올해 지방선거가 극우 성향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대결 구도로 흘러갈 것이라는 정치권의 분석도 배경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좌파 진영이 지방선거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맞서는 단일전선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최대 좌파 정당인 노동자당(PT)은 사회적 소외 완화·지속 가능한 개발·경제성장·주권 수호·민주주의 심화 등 개념을 바탕으로 한 '브라질 재건과 변화 계획'을 발표하고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브라질 재건과 변화 계획'에는 노동자당 외에 사회주의자유당(PSOL)·브라질공산당(PCdoB)·브라질사회당(PSB)·민주노동당(PDT)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5천570개 도시의 시장·부시장과 시의원을 선출하는 올해 지방선거 투표일은 11월 15일이다.

시장·부시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주일 후인 29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유권자는 1억4천700만여 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