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마지막 주말유세 총력전…멜라니아·오바마 '지원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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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바이든, 막판 표심잡기
다수 선거인단 걸린 핵심 경합주서 '올인'
트럼프 4곳 누비며 총력전…멜라니아 지원
바이든은 오바마와 첫 동반 출격
다수 선거인단 걸린 핵심 경합주서 '올인'
트럼프 4곳 누비며 총력전…멜라니아 지원
바이든은 오바마와 첫 동반 출격
미국 대선을 앞둔 마지막 주말인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각자 핵심 경합주를 찾아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 측에서는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원 사격'에 나섰다. 바이든 후보 진영에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함께 등장해 뒤를 받쳤다.
트럼프 펜실베이니아·바이든 미시간서 유세
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에서만 4곳에서 유세 일정을 잡아 표심몰이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 중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해야 재선의 승기를 잡을 수 있다. 북부 '러스트벨트'의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과 남부 '선벨트'의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 6개 주가 대선의 핵심 경합주로 분류된다. 플로리다에 가장 많은 선거인단(29명)이 걸려 있지만, 펜실베이니아(20명)와 미시간(16명)은 그다음으로 선거인단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중산층이 많은 제조업 중심지 펜실베이니아에서 0.7%포인트, 미시간에서 0.23%포인트 차로 가까스로 이겼다. 올해 여론조사에서는 해당지역에서 모두 바이든 후보에게 밀리는 상황이다.
바이든 후보는 4년 전 민주당 승리 지역에서 이기고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등 북부 러스트벨트를 탈환할 경우 플로리다 등지의 결과와 관계없이 당선될 수 있는 분위기다.
바이든 후보도 대선 직전인 11월 1일과 2일에는 펜실베이니아를 찾는다. 민주당 아성인 필라델피아 등 곳곳에서 유세를 펼치며 표심 다지기에 돌입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유세지인 벅스카운티 뉴타운 연설에서 바이든 후보를 "사회주의 좌파"로 비난했다. 바이든이 당선되면 블루칼라 일자리를 줄이고 세금을 올리며 중산층을 파괴할 것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이지리아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된 미국인을 구한 소식도 강조했다. 몸값을 지불하지 않고 많은 미국 인질을 구출했다며 만약 납치범들에게 몸값을 줬다면 1000명이 더 납치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딩 공항에서 열린 두 번째 연설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고향인 펜실베이니아를 떠났다고 비난하고, 자신은 국가를 재건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미시간주 2곳에서 유세하면서 처음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바이든 후보는 미시간주 플린트에서 연 첫 드라이브인 집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미국의 일자리와 안전, 건강보험이 위험에 처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선과 함께 치르는 의회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도 장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미국이 깊은 수렁을 경험했기 때문에 더 큰 진전을 할 기회가 있다고 말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혼돈과 분노, 증오, 실패, 무책임을 끝내겠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후보는 "우리는 행동할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지원사격 나선 멜라니아·오바마
멜라니아 여사는 남편인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직접적으로 공격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위스콘신주 웨스트 밴드 유세에서 "민주당원들은 현시점에서 필요한 미국의 단합보다는 트럼프 행정부를 공격하기 위해 미디어(언론)와 협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행정부는 이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쉬지 않고 일해왔지만, 민주당은 국회에서 또 다른 경기부양책 서명을 거부했다"면서 "그런 이기적이고 정치적으로 부패한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과 오물(swamp) 정치인들을 구별시키는 것"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빈말이나 약속 위반이 아닌 검증된 결과를 보여주는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또 우리 모두의 안전을 위해 어렵고 인기 없는 결정을 하는 등 열심히 일해온 걸 봤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인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시간에서
처음으로 자리를 함께했다. 격전지에서 접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막판 여론 굳히기에 나선 모습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처 실패를 강조하고, 지지층에 투표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트럼프 대통령)는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 이상의 것으로 취급하는 데에도, 자신과 친구 이외의 누군가를 돕고 일을 하는 데에도 어떤 관심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불행히도 나머지 사람들은 그 결과를 감수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독선적이고 무능하다고도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은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데 관심이 있지만, 트럼프는 그 자신의 자아를 충족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미시간 유세에서 의사들이 금전적 이득을 취하려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부풀리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비판했다.
오바마는 바이든을 "나의 형제"라고 부르면서 "나는 바이든을 좋아한다. 그는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