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시야에서 지속가능한 전략 준비 필요…미증유의 해결책 수립 기대"
지난 1주일 지역발생 일평균 86.9명, 전주보다 11.6명↑…수도권이 대부분
"지역발생 확진자 증가세…추세 지속시 대규모 확산 가능성도" 우려도
박능후 "거리두기 개편 핵심은 방역-일상 균형…방역 소홀 아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재정비한 데 대해 '방역과 일상생활, 경제의 균형'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제는 장기적인 시야를 갖고 지금까지의 코로나19 대응을 평가하고 지속가능한 전략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1차장은 "국내외 많은 전문가가 최소한 내년 상반기 또는 내년 말까지 코로나19 위기가 계속될 것이며 코로나19와 함께 공존하며 살아가는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기 전까지 코로나19의 장기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그간 많은 위기를 함께 극복해왔지만, 여전히 위태로운 상황이 반복되고 있으며, 새로운 위기 역시 계속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역학조사 역량 확충, 의료 대응 역량 강화 등의 방역 목표를 언급하면서 "생활치료센터와 감염병 전담병원은 권역별로 한 곳 이상 상시 운영하는 한편, 예비지정을 통해 환자 증가에 대비하겠다"고 했다.

최근 거리두기 단계를 낮춰 경제활동의 숨통을 열어주자 다시 환자가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12일 전국의 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로 완화한 이후 사회·경제적 활동이 재개되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점차 증가하는 양상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31일까지 최근 1주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86.9명으로, 전주(10.18∼10.24)의 75.3명과 비교해 11.6명 증가했다.
박능후 "거리두기 개편 핵심은 방역-일상 균형…방역 소홀 아냐"
특히 수도권에서는 하루 평균 69.7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국내 지역발생 확진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60세 이상 고령층 확진자는 31명에서 22.4명으로 다소 줄었으나 신규 확진자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비율은 8.7%(667명 중 58명)에서 13.9%(736명 중 102명)로 증가했다.

다만, 최근 위중증 환자는 50여 명 수준으로 감소세에 있으며 입원 가능한 중환자실도 150개 확보돼 있어 병상 수급에는 차질이 없는 상황이다.

중대본은 "아직은 방역당국의 추적과 억제보다 코로나19의 감염 확산 속도가 조금 더 빠른 상황"이라며 "이런 확산 추세가 유지된다면 언제든 대규모 확산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박 1차장은 새롭게 바뀌는 거리두기 단계에서는 국민 개개인의 방역 협조가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개편안의 주요 초점은 방역과 경제, 달리 말하면 생활과 방역이 같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방역을 소홀히 하거나 국민들이 방역지침에 관심을 덜 가져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처럼 국민들과 의료인, 정부가 함께 협력하며 한마음으로 대응한다면 지속 가능하고 일상과 방역이 조화되는 코로나19 대응체계라는 '미증유의 해결책'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박능후 "거리두기 개편 핵심은 방역-일상 균형…방역 소홀 아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