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5단계 세분화에 자영업자 '반색'…일부선 "혼란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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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방 업주들 "숨통 트일 듯"…노래방 점주들은 여전히 불만 토로
정부가 1일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방역수칙 준수를 강화하되 서민과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게 경제적 타격을 주는 영업중단 등의 조처를 다소 완화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PC방, 노래방, 카페·음식점 업주 등 자영업자들은 대체로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도가 높은 시설과 영업 활동에 대해 획일적인 조처를 하지 않고, 위험도 변화에 따라 단계적으로 운영시간이나 이용 인원을 제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뚝 떨어진 매출로 어려움을 겪던 자영업자들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이번 방안에서 결혼식장, 장례식장 등과 함께 14개 일반관리시설에 포함된 PC방에서는 1단계의 경우 손님들은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업주는 주기적으로 환기와 소독을 하는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
지역 유행이 시작되는 초기 단계인 1.5단계에서는 다른 일행과 좌석을 띄워야 하지만 칸막이가 있으면 좌석 간격을 유지하지 않아도 된다.
2단계가 시행되면 PC방에서 컵라면 등 음식물 섭취가 금지되고 좌석도 한 칸씩 띄워서 앉아야 하지만 좌석 간 칸막이가 설치돼 있으면 이마저도 적용받지 않는다. 현재 대부분의 PC방에는 컴퓨터와 컴퓨터 사이에 유리로 된 칸막이가 설치돼 있어 사실상 2단계가 발령돼도 PC방 영업에는 큰 지장을 받지 않는다.
다만 전국 유행 단계인 2.5단계가 시행되면 PC방은 오후 9시 이후에는 영업을 중단해야 하고 가장 높은 3단계에서는 PC방에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져 운영이 중단된다.
그러나 2.5단계에서도 오후 9시 이전까지는 좌석 간 칸막이가 설치돼 있으면 음식물 섭취가 가능하다.
인천 지역 한 PC방 업주 김 모(45) 씨는 "칸막이는 좌석 사이마다 기본적으로 이미 다 설치돼 있다"며 "2단계가 시행되는 상황까지는 지금과 비교해 영업에 미치는 지장이 크게 줄어들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어 "그동안 코로나19로 힘들었는데 숨통이 좀 트일 것 같다"면서도 "2.5단계가 발령되면 오후 9시부터는 영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야간 손님을 받을 수 없어 매출에 큰 지장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의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세분화 방안이 다소 복잡해 아직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는 반응도 있다.
또 다른 PC방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박 모(24·여) 씨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업종별로 기준이 다르고 단계별로도 제각각이어서 뉴스를 봐도 잘 이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래방 업주들은 정부의 이번 발표에 거리두기 단계 상향이 포함되지 않은 사실에 일단 안도감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세분된 거리두기 원칙이 매출 확대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노래방의 경우 1단계에서도 방문자가 다녀간 룸은 곧바로 소독한 뒤 30분간 환기해야 한다.
2단계 격상 시 오후 9시 이후의 영업은 원칙적으로 금지되는 등 제약이 많아 정상적인 영업이 어렵다는 것이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의 한 노래방 점주는 "우리는 방 5개짜리 소규모 가게인데 손님 한 번 받을 때마다 30분씩 틈을 두면 손님 회전이 어렵다"며 "낮에는 거의 텅텅 비고 손님 몰리는 시간은 정해져 있는데, 빠르게 다음 손님을 받지 못하면 영업에 지장이 클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근 또 다른 노래방 점주는 "노래방 손님은 주로 회식이 끝난 뒤 뒤풀이 시간 같은 때에 몰리는데 (단계 격상 시) 오후 9시 이후 영업하지 못하게 하면 그건 영업정지나 다름없다"며 "심각하게 폐업을 고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노래방 업종 자체가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지목되는 것 자체에 대한 불만도 잇따랐다.
용인 수지구의 한 노래방 점주는 "노래방 공간은 거의 일행끼리 사용하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은 잘 이뤄지지 않는데 정부가 너무 엄격한 잣대를 대는 것 같다"며 "그간 영업정지나 QR코드 도입 같은 정부의 요청도 다 수용하며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는데 여전히 중점관리시설로 치부되는 게 허탈하다"고 성토했다.
파주시 운정동의 한 커피숍 업주 김모(48) 씨는 "최근 코로나19 환자 증가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는 줄 알았는데, 뉴스를 보고 그나마 한숨 돌렸다"고 말했다.
그는 "올 초부터 발생한 코로나19로 매출이 70% 넘게 떨어졌다"면서 "거리두기 세분화로 인해 이제는 매출이 늘었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고양시 장항동의 호프집 점장 이모(31)씨는 "지난 9월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해제되면서 손님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전 같지 않다"면서 "정부의 이번 조처로 손님들이 식당 등을 많이 이용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정부의 이번 거리두기 세분화 방안은 이달 7일부터 적용된다.
(노승혁 손현규 권준우 기자)
/연합뉴스
정부가 1일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방역수칙 준수를 강화하되 서민과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에게 경제적 타격을 주는 영업중단 등의 조처를 다소 완화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PC방, 노래방, 카페·음식점 업주 등 자영업자들은 대체로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도가 높은 시설과 영업 활동에 대해 획일적인 조처를 하지 않고, 위험도 변화에 따라 단계적으로 운영시간이나 이용 인원을 제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뚝 떨어진 매출로 어려움을 겪던 자영업자들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이번 방안에서 결혼식장, 장례식장 등과 함께 14개 일반관리시설에 포함된 PC방에서는 1단계의 경우 손님들은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업주는 주기적으로 환기와 소독을 하는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
지역 유행이 시작되는 초기 단계인 1.5단계에서는 다른 일행과 좌석을 띄워야 하지만 칸막이가 있으면 좌석 간격을 유지하지 않아도 된다.
2단계가 시행되면 PC방에서 컵라면 등 음식물 섭취가 금지되고 좌석도 한 칸씩 띄워서 앉아야 하지만 좌석 간 칸막이가 설치돼 있으면 이마저도 적용받지 않는다. 현재 대부분의 PC방에는 컴퓨터와 컴퓨터 사이에 유리로 된 칸막이가 설치돼 있어 사실상 2단계가 발령돼도 PC방 영업에는 큰 지장을 받지 않는다.
다만 전국 유행 단계인 2.5단계가 시행되면 PC방은 오후 9시 이후에는 영업을 중단해야 하고 가장 높은 3단계에서는 PC방에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져 운영이 중단된다.
그러나 2.5단계에서도 오후 9시 이전까지는 좌석 간 칸막이가 설치돼 있으면 음식물 섭취가 가능하다.
인천 지역 한 PC방 업주 김 모(45) 씨는 "칸막이는 좌석 사이마다 기본적으로 이미 다 설치돼 있다"며 "2단계가 시행되는 상황까지는 지금과 비교해 영업에 미치는 지장이 크게 줄어들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어 "그동안 코로나19로 힘들었는데 숨통이 좀 트일 것 같다"면서도 "2.5단계가 발령되면 오후 9시부터는 영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야간 손님을 받을 수 없어 매출에 큰 지장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의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세분화 방안이 다소 복잡해 아직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는 반응도 있다.
또 다른 PC방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박 모(24·여) 씨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업종별로 기준이 다르고 단계별로도 제각각이어서 뉴스를 봐도 잘 이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래방 업주들은 정부의 이번 발표에 거리두기 단계 상향이 포함되지 않은 사실에 일단 안도감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세분된 거리두기 원칙이 매출 확대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노래방의 경우 1단계에서도 방문자가 다녀간 룸은 곧바로 소독한 뒤 30분간 환기해야 한다.
2단계 격상 시 오후 9시 이후의 영업은 원칙적으로 금지되는 등 제약이 많아 정상적인 영업이 어렵다는 것이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의 한 노래방 점주는 "우리는 방 5개짜리 소규모 가게인데 손님 한 번 받을 때마다 30분씩 틈을 두면 손님 회전이 어렵다"며 "낮에는 거의 텅텅 비고 손님 몰리는 시간은 정해져 있는데, 빠르게 다음 손님을 받지 못하면 영업에 지장이 클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근 또 다른 노래방 점주는 "노래방 손님은 주로 회식이 끝난 뒤 뒤풀이 시간 같은 때에 몰리는데 (단계 격상 시) 오후 9시 이후 영업하지 못하게 하면 그건 영업정지나 다름없다"며 "심각하게 폐업을 고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노래방 업종 자체가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지목되는 것 자체에 대한 불만도 잇따랐다.
용인 수지구의 한 노래방 점주는 "노래방 공간은 거의 일행끼리 사용하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은 잘 이뤄지지 않는데 정부가 너무 엄격한 잣대를 대는 것 같다"며 "그간 영업정지나 QR코드 도입 같은 정부의 요청도 다 수용하며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는데 여전히 중점관리시설로 치부되는 게 허탈하다"고 성토했다.
파주시 운정동의 한 커피숍 업주 김모(48) 씨는 "최근 코로나19 환자 증가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는 줄 알았는데, 뉴스를 보고 그나마 한숨 돌렸다"고 말했다.
그는 "올 초부터 발생한 코로나19로 매출이 70% 넘게 떨어졌다"면서 "거리두기 세분화로 인해 이제는 매출이 늘었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고양시 장항동의 호프집 점장 이모(31)씨는 "지난 9월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해제되면서 손님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예전 같지 않다"면서 "정부의 이번 조처로 손님들이 식당 등을 많이 이용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정부의 이번 거리두기 세분화 방안은 이달 7일부터 적용된다.
(노승혁 손현규 권준우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