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바이든 모두에 승리의 열쇠…개표 지연에 혼란 예상도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는 대선을 이틀 앞둔 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막판 공략에 나섰다.
대선 전날도 펜실베이니아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이번 대선에서 펜실베이니아가 갖는 위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 지역에 각별히 공을 들여왔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유세를 통해 "바이러스를 물리치려면 우리는 먼저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쳐야 한다.
그가 바이러스"라고 맹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빗대 강도 높게 비난한 것이다.
그는 "트럼프는 푸틴의 강아지"라고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꼼짝도 못 하는 인물이라고 비판한 셈이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흑인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행사에도 참석, "내 메시지는 간단하다.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대선에서 핵심적이라는 것"이라며 전례 없는 수준의 투표를 당부했다.
그는 코로나19로 흑인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구조적 인종주의를 다룰 것이고 흑인 사회를 위한 진정한 경제적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며 흑인 표심에 호소하기도 했다.
2016년 대선에서 이전보다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던 민주당 지지 성향의 흑인 유권자들이 펜실베이니아 같은 핵심 승부처에서 대거 투표할 경우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진다.
그는 자신이 펜실베이니아에서 태어난 사람이고 필라델피아에서 자란 아내를 뒀다면서 개인적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미식축구팀 '필라델피아 이글스' 점퍼를 입고 나왔다고도 했는데 실제로는 델라웨어대 미식축구팀 '블루 헨즈' 점퍼였다.
바이든 후보의 자택이 델라웨어에 있다.
바이든 후보는 대선 전날인 2일도 펜실베이니아로 간다.
아내 질 바이든 여사와 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부부도 펜실베이니아를 누비며 총력전을 펼 예정이다.
바이든 후보가 막바지 이틀을 쏟아붓는 것만 봐도 펜실베이니아가 이번 대선에서 갖는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바이든 후보는 2016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이긴 지역에 당시 트럼프의 손을 들어준 '러스트벨트' 3개 주를 탈환하면 승리한다.
이 중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비교적 여유 있게 앞서고 있지만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펜실베이니아가 중요한 건 트럼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경합주 가운데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플로리다(29명)와 그다음인 펜실베이니아(20명)를 확보하는 게 재선 여부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개표 결과를 두고 소송까지 벌일 태세다.
펜실베이니아는 대선일까지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 용지가 대선 사흘 뒤인 5일까지 도착하면 개표에 포함할 예정이다.
민주당 지지 성향 유권자의 우편투표 경향이 강해 자칫하면 대선일 밤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는 개표 결과가 나오다가 점차 뒤집힐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초반 개표를 토대로 조기에 승리를 선언하며 극심한 혼란이 일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펜실베이니아의 캐시 부크바 국무장관도 이날 NBC방송 인터뷰에서 우편투표의 급증으로 개표에 여러 날이 걸릴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연합뉴스